세계 축구를 지배했던 ‘클럽 그 이상’ 바르사의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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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클럽 그 이상'을 지향하며 한때 세계 축구를 지배했던 스페인 프로축구클럽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의 흥망성쇠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30년간 바르사를 취재한 저자가 역대 바르사 클럽 경영진과 직원, 회원, 선수와 축구계의 수많은 사람을 만나 기록한 역작이다.
이후 바르사는 현대 축구의 중심지였고 '클럽 그 이상'이라는 모토에도 걸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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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사이먼 쿠퍼/서형욱 옮김/특새책방/2만5000원

이야기의 큰 줄기는 바르사의 체질을 바꾸고 독특한 시스템을 구축한 ‘전설적 축구 영웅’ 요한 크루이프(1947∼2016, 네덜란드)와 ‘라 마시아(바르사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인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 FC)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바르사는 요한 크루이프의 설계에 따라 ‘티키타카’로 대변되는, 클럽 전체를 관통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티키타카는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뜻하는 말로 축구에선 짧은 패스를 빠르게 주고받으면서 볼 소유를 강화하고 경기를 지배는 전술을 의미한다. 바르사의 티키타카는 ‘축구는 두뇌로 하는 게임이다’, ‘우리 팀의 골키퍼는 첫 번째 공격수이고, 스트라이커는 첫 번째 수비수다’는 등의 명언들을 남긴 크루이프의 철학에 바탕한 것이다. 그의 애제자였던 펩 과르디올라(51·현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 FC 감독)가 바르사 감독 시절 꽃피우고 스페인 축구가 2010년대 유럽을 제패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이후 바르사는 현대 축구의 중심지였고 ‘클럽 그 이상’이라는 모토에도 걸맞았다.
그러나 지금 바르사는 메시가 무급으로 뛰어도 클럽의 재정 상황을 맞출 수 없을 만큼 ‘위대한 클럽’이란 간판이 무색한 지경이다. 책에 따르면, 이는 클럽을 정치에 이용하는 경영진이나 경영진과 감독 모두 눈치를 봐야 할 만큼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된 메시의 존재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메시의 연봉은 1억5000만유로(약 2097억원)에 달했다. 바르사가 찍은 최고 매출은 축구팀으로는 역대 최대인 11억달러(1조4872억원)였지만, 선수단에 뿌리는 임금은 7억유로(9786억원)를 넘을 정도였다.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바르사는 방만 경영과 비정상적 고임금으로 순식간에 몰락했다. 크루이프에서 시작돼 과르디올라가 완성한 바르사의 유기적 축구 시스템도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은 채 메시 의존형 팀으로 변질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물론 바르사는 여전히 선수들이 가고 싶어 하는 구단이고 세계적 팬층을 거느린 빅 클럽이다. 메시 역시 가족들 때문이라도 언젠가 바르셀로나로 돌아와 ‘캄 노우(캄프 누·바르사 홈구장)’에 설 수 있다. 그렇게 되더라도 더 이상 우리가 알았던 위대한 클럽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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