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측 “유동규 진술 신빙성 없다... 檢, 방향 정해놓고 통과의례로 조사”

김지환 기자 2022. 11. 1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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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과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측이 "법원이 현명한 판단으로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8시간 10분에 걸친 정 실장의 영장실질심사가 종료된 후, 변호인단과 김의겸·박찬대·조상호 민주당 의원은 10시 30분쯤 서울고등검찰청 앞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이 정 실장을 적극적으로 변호하고 있는 것과 달리 노 의원 수사에 대해서는 별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세간의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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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비판한 정진상 측 “방향 정해두고 수사”
”대장동 사업자 진술, 유동규로부터 전해 들은 것”
영장실질심사서 이재명 대표와 관련성도 적극 부인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영장실질심사가 종료된 18일 밤, 변호인단과 민주당 의원들이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상호 변호사, 박찬대 의원, 김동아 변호사, 이건태 변호사, 김의겸 의원. /김지환 기자

뇌물과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측이 “법원이 현명한 판단으로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8시간 10분에 걸친 정 실장의 영장실질심사가 종료된 후, 변호인단과 김의겸·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10시 30분쯤 서울고등검찰청 앞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건태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의 변경된 진술에는 신빙성이 없으므로, 피고인(정 본부장)의 방어권 보호가 절실히 필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불구속 수사 및 재판 받을 수 있도록 영장 기각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검찰이 객관적 물증 없이 유 전 본부장의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으며, 그의 말에 신빙성이 없다는 데 초점을 뒀다. 아울러 남 변호사 등의 진술 또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전해들은’ 것인 만큼 독립된 증거로서의 가치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남 변호사 등 다른 사람들의 진술도 유 전 본부장의 진술에 근거하고 있으며, 이는 형사소송법상 별도의 독립된 증거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검찰이 정 실장에 대한 수사 방향을 미리 정해 놓고 그저 통과의례로 피의자 신문을 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 변호사는 “정 실장은 15일 소환 조사때 유 전 본부장과의 대질신문을 요청했고 변호인은 85쪽 분량의 의견서를 냈지만, 검찰은 그 다음날 곧장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송사는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하는 것인데, 정 실장과 변호인들은 이제 인권의 최후 보루인 법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 실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의 폐기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전면 부인했다.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의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압수수색 직전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또 대장동 개발 논란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도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들은 “검찰이 낸 (정 실장의) 영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소장 등을 보면,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을 통해서 (이재명 대표가) 보고를 받거나 지시를 했다는 뉘앙스가 풍기는데, 정 실장이 ‘대장동 사업자들과 자신이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하는 만큼 결과적으로 이 대표와도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들은 지난해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전 정 실장과 유 전 본부장이 통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변호인단은 “(정 실장과 유 전 본부장의 통화는) 이날 영장실질심사의 쟁점 중 하나였다”며 “법원의 판단이 나오기 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압수수색 영장 내용의 핵심이었던 428억원 약정 의혹에 대해서도 대답을 피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과 정 실장,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의 지분수익으로 총 428억원을 받기로 약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일 당시 금품 수수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시청 내에 음성 녹음 기능이 있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며, 유 전 본부장이 CCTV가 설치된 곳에서 현금을 줬다는 주장은 모순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다만 영상이나 음성 파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은 노웅래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어제 갑자기 터진 일이기 때문에 실체적 진실에 대해 정보도 부족하고 판단하기 (시간이) 촉박했다”며 “민주당 의원에 대해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하고 있는 점, 피의자 인권을 무시하고 피의사실을 노골적으로 공표하는 점 등은 수사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정 실장을 적극적으로 변호하고 있는 것과 달리 노 의원 수사에 대해서는 별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세간의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실장의 구속 여부는 19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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