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러 침공 비판' 성명 채택…"비공개 회의 때 北미사일도 우려 표명"

박준호 기자 2022. 11. 1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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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 "우크라 전쟁 강력 비난"
장관 성명 채택 이어 APEC 정상들도 공동선언문 발표할 듯
정상들, 비공개 회의 때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우려

[방콕=AP/뉴시스]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022.11.18.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북한이 일본 영해 근처에 떨어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후 18일 태국 수도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는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 의제로 올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미사일 시험은 세계 질서를 해칠 수도 있는 위협을 하는 강대국 간 마찰 외에도 이 지역과 그 너머에서 분쟁의 지속적인 위험을 극명하게 상기시켜 주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일본, 한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상은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회의가 시작되자 해리스 부통령은 "가장 최근의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여러 결의안을 뻔뻔스럽게 위반한 것"이라며 "이는 지역의 안보를 불안정하게 하고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행동을 강력히 비난하며 북한이 더 이상 불법적이고 불안정한 행동을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북한은 과거 무기 실험으로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지만, 미국의 대북 압박은 안보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 직면했기 때문에 올해는 새로운 제재를 가하지 못했다.

태국 정부의 대변인은 18일 APEC 비공개 회의에서도 지도자들이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21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APEC의 장기적인 임무는 보다 긴밀한 경제 관계를 증진시키는 것이지만 정상회담은 종종 다른 더 시급한 문제가 우선적으로 다뤄지기도 한다.

APEC 정상들은 이날 외무장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가장 강력한 용어로 개탄한다"는 성명에 합의한 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난하는 공동 선언문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올해 열린 APEC 준비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언급 여부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성명을 발표한 적이 없다.

이번 성명은 이번 주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것과 유사한 접근법을 따른 것으로, G20 지도자들은 만장일치가 아닌 '대부분'이 동의하고 대다수와 다른 (소수의) 의견들도 있다는 공동선언을 승인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G20회의에 참석해 이러한 공동선언을 수용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 수개월 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비난을 거부해왔지만, 발리에서는 러시아를 신랄하게 비난하는 선언문의 발표를 막지 않았다.

NHK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배경으로 한 에너지와 식량 가격 급등 등에 대한 우려가 잇따라 제기됐다.

[방콕=뉴시스] 김명원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등 6개국 정상들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태국 방콕 QSNCC(Queen Sirikit National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북한 ICBM 발사에 대해 규탄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한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2022.11.18. kmx1105@newsis.com

18일 회의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안드레이 벨로소프 러시아 부총리 등이 참석해 지속적인 경제성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의장국인 태국 정부에 따르면 회의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배경으로 한 에너지와 식량 가격 급등 등에 대한 우려가 잇따라 나타났다. 러시아에 대한 대응을 둘러싸고 각국 간 의견차가 있는 가운데 태국 정부는 19일 회의 폐막에 즈음해 정상선언을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에 앞서 17일 열린 각료회의에서는 공동성명을 놓고 회의가 끝난 뒤에도 조율이 계속됐으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대부분의 국가가 강력히 비난했다는 문구 등을 담아 18일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에 참석한 장관들은 18일 공동성명에서 "대부분의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강력히 비난하고 그것이 성장을 억제하고, 인플레이션을 증가시키고, 공급망을 교란시키며, 에너지와 식량 불안을 고조시키고, 금융 안정 위험을 높이는 등 세계 경제의 엄청난 인간적 고통과 기존의 취약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상황과 제재에 대해 다른 견해와 다른 평가도 있다"는 내용도 명시했다.

이날 발표된 성명에서는 "APEC이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럼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도 "안보 문제가 세계 경제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번 주 많은 지도자들이 정상회담에서 강조해온 메시지다.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는 "지정학적 긴장이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있으며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훼손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모두가 동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에서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중단을 호소했고, 식량과 에너지 위기, 기후 변화를 야기하는 탄소 배출 감축의 필요성과 다른 시급한 과제들과 맞서면서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경제적 회복을 논의했다.

APEC과 별도로 열린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의 마찰이 다른 국가들을 한쪽으로 편들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와 아시아에서 대립의 중단을 촉구했다. 올해 APEC 정상회의 주최국인 태국의 초청으로 회의에 참석한 마크롱 대통령은 "국제질서와 존중에 기초한 것 외에는 안정도 평화도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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