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BNK 최민주가 짚은 ‘생각하는 농구’

김아람 2022. 11. 1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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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9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2년 10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바스켓코리아 10월호 <라이징 스타>는 부산 BNK 썸 최민주의 이야기를 준비했다. 최민주는 2021-2022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2라운드 1순위(전체 7순위)로 BNK 유니폼을 입었다. 박정은 감독 체제에서 선발된 첫 번째 신인이기도 하다. 올해로 2년 차가 된 최민주는 데뷔 첫 비시즌 훈련의 매운 맛(?)부터 학창 시절과 자신의 과제 등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짚었다.

 

“제가 몸싸움이나 수비자를 보고 하는 공격이 약해요. 그래서 감독님과 코치님의 말씀을 새겨들으면서, 언니들이 하는 걸 유심히 보고 있어요. 쉽진 않겠지만, 그런 걸 항상 생각하면서 농구 하려고 해요”

 

프로 2년 차

가을에 열리는 신입선수 선발회 특성상, 신인 선수들은 시즌 개막 전에 실시하는 비시즌 훈련을 겪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프로는 2년 차부터가 아닐까. 프로의 매서운 비시즌 훈련을 처음 겪는 그때부터 말이다.

 

BNK 최민주 역시 비시즌 담금질을 통해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었다. 최민주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계적으로 몸을 끌어올리고 있어요. 체력 훈련과 전술 훈련 또한 고등학교 때와 다른 것 같아요”라며 프로의 비시즌 훈련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혹독한 체력 훈련에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훈련의 강도를 1~10으로 비교해달라는 말에 최민주는 “고등학생 때 6만큼 힘들었으면, 지금은 8~9 정도로 힘들어요. 그중에서도 제주도 전지훈련 때 한 트랙 훈련과 서킷 트레이닝 등의 체력 훈련은 10 이상이었던 것 같아요”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힘든 만큼 성과도 있었다. 최민주는 “연습 경기를 많이 하고, 강도 높은 전지훈련에서도 많은 걸 배웠어요. 언니들과 뛰면서 공수 움직임을 익히고, 제가 어떤 걸 해야 하는지 알게 된 시간이었어요. 팀에 공격력이 좋은 선배들이 많으니 저는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며 뜨거웠던 여름의 성과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렇다면 BNK 코칭스태프는 최민주에게 어떤 주문을 했을까? 최민주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수비와 리바운드부터 착실히 하는 걸 강조하셨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까진 센터를 봤지만, 프로에선 큰 키가 아니다 보니 외곽슛도 쏠 줄 알아야 한다고도 하셨고요. 고등학생 때도 가끔 찬스에서 (3점슛을) 쏘기도 했지만, 프로에 와서는 슛 폼을 교정하고 있어요. 아직 3점슛을 많이 던져보지 않아 찬스가 나도 주저하는 경향도 있어요. 쏠 타이밍과 그렇지 않은 타이밍을 구분하기도 어렵지만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라며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기 위한 노력을 밝혔다.

 

최민주는 지난 8월 31일에 막을 내린 2022 박신자컵 서머리그에도 출전했다. 그는 “확실히 연습과 실전은 다른 것 같아요. 특히, 몸싸움이 부족하다고 절감했어요. 잘하고자 하는 마음은 큰데, 아직 몸이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아쉬웠어요”라며 박신자컵을 돌아봤다.

 

학창 시절

농구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가 빠지면 섭섭하다. 최민주에게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그는 “쭉 경기도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전주 풍남초등학교로 전학을 갔어요. 그해가 끝날 무렵에 농구부를 모집했는데 저희 담임 선생님께서 농구부 감독이셨어요. 저에게 ‘(농구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운동을 좋아했고, 또래보다 키도 큰 편이라 하겠다고 했어요”라며 농구부에 입단한 계기를 말했다.

 

전주 기전중을 거친 최민주는 기전여고로 진학했다. 그러나 이내 숙명여고로 전학 갔다. 최민주는 “고등학교 1학년 10월에 전학했어요. 숙명여고에 친구들도 있었고, 숙명여고 경기를 보면 농구의 길 같은 게 정해진 것 같더라고요. 숙명여고 코치님께 그런 점을 배워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족들은 전주에 남고) 혼자 농구부 기숙사에 들어갔어요”라고 회상했다. 이어 “친구들과 언니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어요. 농구의 움직임도 많이 알게 됐고,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량도 많았어요”라며 숙명여고 시절을 돌아봤다.

 

“학교 다닐 때는 어떤 선수였나요?”라는 질문에 최민주는 “특별하게 돋보이진 않아도 열심히 하는 선수였다고 생각해요. 신장 대비 기동력이 괜찮았고, 성실한 선수요”라고 웃어 보였다. 덧붙여 “어렸을 때부터 쭉 센터로 뛰다 보니 외곽 수비가 약하다고 생각해요. 돌파 자세도 잘 갖춰지지 않는 것 같고요. 이전에도 느꼈지만 프로에 와서 외곽 플레이를 준비하다 보니 더 체감하고 있어요”라며 ‘외곽 수비’를 개선해야 할 요소로 꼬집었다.

 


첫 시즌 그리고 새로운 시즌

2022년 2월 17일, 최민주는 부천 하나원큐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34분 26초 동안 10점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을 작성했다. 해당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최민주 역시 2021-2022시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하나원큐와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지목했다. 

 

최민주는 “솔직히 제가 수훈선수가 될 줄은 몰랐어요. 코치님 말씀대로 스크린과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일부터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언니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수훈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공을 선배들에게 돌렸다.

 

그로부터 두 달여가 지난 3월 27일, 최민주는 아산 우리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정규리그 첫 득점을 기록했다. 최민주는 “리바운드를 잡아서 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득점으로 이어졌어요. 경기 중엔 얼떨떨했지만 경기 후엔 기분 좋았어요. (이)주하랑 가족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도 축하해주셨어요”라고 미소 지었다. 그 후 “확실히 언니들의 뛰는 힘과 긴장감, 경기 흐름 자체가 다른 느낌이에요”라며 정규리그와 퓨처스리그의 차이를 말했다.

 

현재 최민주는 팀 선배들에게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그는 “개인 운동 시간이나 팀 운동 전에 센터들끼리 모일 때가 있는데, 그때 (김)한별 언니가 1대1 기술과 몸 붙이는 스킬을 많이 알려주세요. 그리고 진안 언니와 (한)엄지 언니는 경기 때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와 스크린 타이밍 같은 걸 가르쳐주고요. (안)혜지 언니도 경기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배우고 있어요. 언니들이 알려준 걸 연습도 하고 있고요”라며 선배들의 감사 인사를 건넸다.

 

계속해 “프로 오기 전에 언니들을 봤을 때 골밑 플레이와 몸 붙여서 하는 공격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배울 수 있어서 영광이에요. 모르는 거나 궁금한 게 있으면 언니들에게 물어보고, 개인 운동 때 언니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더 성실히 임하게 있어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요”라며 선배들에게 얻는 점들을 이야기했다.

 

최민주는 인터뷰 말미에 자신이 해야 할 농구를 소개했다. 그는 “제가 몸싸움이나 수비자를 보고 하는 공격이 약해요. 그래서 감독님과 코치님의 말씀을 새겨들으면서 언니들이 하는 걸 유심히 보고 있어요. 쉽진 않겠지만 항상 그런 걸 생각하면서 농구 하려고 해요”라며 ‘생각하는 농구’를 키포인트로 꼽았다.

 

끝으로 “공격도 중요하지만 제 역할은 궂은일과 리바운드, 팀원들이 공격할 때 편할 수 있도록 스크린을 잘 걸어주는 거예요. 모든 경기에서 궂은일부터 열심히 하려고 해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계속 보완해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사진 = WKBL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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