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주의역사유적탐방] 외규장각과 어람용 의궤 특별전

2022. 11. 1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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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2년(정조 6) 정조의 강력한 의지 속에 추진된 강화도 외규장각(外奎章閣) 공사의 완공을 알리는 보고가 올라왔다.

이후 외규장각에는 어첩, 어필, 의궤 등 왕실 관련 자료들이 집중적으로 보관되었다.

이들 의궤는 사고(史庫) 등에 보관되었던 분상용 의궤들이고, 정작 2011년에 반환받은 외규장각 소장 어람용 의궤는 높은 가치에도 불구하고 현재 세계기록유산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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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2년(정조 6) 정조의 강력한 의지 속에 추진된 강화도 외규장각(外奎章閣) 공사의 완공을 알리는 보고가 올라왔다. 이후 외규장각에는 어첩, 어필, 의궤 등 왕실 관련 자료들이 집중적으로 보관되었다. 특히 의궤 중 왕이 친히 열람하는 어람용(御覽用) 의궤는 외규장각에서 보관하는 전통이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는 외규장각의 방화와 함께 소장된 자료 340점을 약탈하여 본국으로 가져갔다. 이후 우리 정부의 반환 노력이 계속되었고, 2011년 의궤 297책을 반환받을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의궤가 돌아온 지 11주년을 맞이하여, 11월1일부터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라는 제목의 특별전을 열고 있다. 전시의 구성은 우리 곁으로 온 외규장각, 귀한 책 의궤, 어람의 품격 등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람용 의궤 특별전
어람용 의궤는 종이로 고급 초주지를 사용하고, 해서체로 정성을 들여 글씨를 쓴 다음 붉은 선을 둘러 왕실의 위엄을 더했다. 어람용은 장정에도 정성을 다했다. 표지는 초록색 비단, 놋쇠 물림으로 묶고, 5개의 국화동(菊花童) 등을 사용하였다. 화원들이 혼례식 등 주요 장면을 표현한 그림에는 화려함과 품격이 나타난다. 의궤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규장각 한국학연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된 3430책이다. 이들 의궤는 사고(史庫) 등에 보관되었던 분상용 의궤들이고, 정작 2011년에 반환받은 외규장각 소장 어람용 의궤는 높은 가치에도 불구하고 현재 세계기록유산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2007년 조선 왕실 의궤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때, 외규장각 의궤는 파리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우리 곁으로 돌아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어람용 의궤들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는 노력이 진행되어야 한다. 어람용 의궤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애정, 그리고 국제적인 홍보가 이러한 길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신병주 건국대 교수·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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