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싱가포르 왔던 ‘가짜 김정은’, 이번엔 호주 하원의원 출마

최혜승 기자 2022. 11. 1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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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분장한 호주국적자 하워드 리(왼쪽)가 가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분장한 대역 배우와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분장으로 유명한 호주 코미디언 하워드X(본명 하워드 리)가 현지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다.

6뉴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중국계 호주인 하워드는 최근 빅토리아주 멀그레이브 하원의원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 빅토리아 주지사인 대니얼 앤드루스와 맞붙을 예정이다. 빅토리아주 총선은 오는 26일 치러진다.

하워드는 출마 선언을 하는 자리에도 김 위원장을 흉내낸 모습으로 등장했다. 패기머리를 한 채 줄무늬가 있는 검정 인민복을 입고 검정 뿔테를 끼고 있었다. 영상에서 그는 어눌한 말투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최고 지도자이고 멀그레이브 선거구 하원 의원에 출마한다”며 “독재자 대니얼 앤드루스에게 맞서려고 빅토리아주 선거에 나왔다”고 했다.

자신의 선거 홈페이지에 출마 신청서와 선거 기탁금 350호주달러(약 31만5000원)를 납부한 영수증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워드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앤드루스는 백인 특권 남용을 멈춰야 한다”며 “이제 (특권을) 거대한 로켓을 가진 아시아인(김정은)에게 넘길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앤드루스보다 더 나은 독재자”라고 했다.

북한 응원단 앞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이동하는 하워드를 제지하는 요원들 /조선DB

하워드는 그간 올림픽 등 국제 행사가 열리는 개최지에 김 위원장을 흉내 낸 모습으로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장과 2018년 6월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 나타났으며, 2019년 2월에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는 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를 찾았다가 베트남 경찰에 의해 추방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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