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돌아온 조용필···“맨 처음의 꿈을, 우리를 기억해야 돼”
‘가왕’ 조용필이 신곡을 18일 발표했다. 9년 전 발표한 정규 19집 수록곡 ‘바운스’ ‘헬로’ 등이 각종 국내 음원차트와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휩쓴 만큼 이번에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얻을 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6시 공개된 조용필의 신곡 ‘찰나’ ‘세렝게티처럼’은 오후 9시 기준 음원차트에 막 진입하고 있다. 벅스 실시간 차트에서 ‘찰나’는 4위, ‘세렝게티처럼’은 9위에 올랐다. ‘찰나’는 지니 실시간 차트 222위, 네이버 바이브 국내 급상승 차트 38위를 차지했다. 멜론과 플로 등 다른 음원사이트 순위에는 오르지 않았다.
‘찰나’는 다니엘 머칼라·스티브 다이어몬드·앤디 러브, ‘세렝게티처럼’은 마틴 핸슨·조 클리어 등 해외 작곡가들이 작곡했다. 2013년 발매한 <헬로>도 외국 작곡가의 곡들로 채워졌었다. 당시 발매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프로듀서들은 “국내 작곡가들은 ‘조용필 선생님 곡’이라고 하면 굉장히 심각하게 두려워하고 너무 힘들어했다”며 “‘조용필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맡겨 보자’ ‘외국에 맡겨 보자’고 해서 곡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찰나’와 ‘세렝게티처럼’ 모두 김이나 작사가가 가사를 썼다. ‘찰나’는 “우리 마주치던 순간”을 “결정적인 찰나”와 “반짝이던 찰나”로 기억하는 이의 노래다. 김 작사가 ‘찰나’와 관련해 “가장 한결같아 보이는 사람에게 변화가 일어나는 건 찰나 때문”이라며 “찰나는 사람과 사람 간의 거대한 우주를 새로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세렝게티처럼’은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다 시야와 생각이 좁아진 이들을 향해 응원을 보내는 애정 어린 곡이다. “빌딩들 사이로 좁아진 시선을 더 넓은 곳에 놔두고 사람들 틈으로 구겨진 어깨를 두려움 없이 열어봐”라며 “맨 처음의 꿈을 맨 처음의 우리를 다시 한번 기억”할 것을 당부하며 ‘세렝게티’를 노래한다. 조용필은 “데모곡을 처음 들었을 때 20여 년 전 방문했던 세렝게티의 광활한 대지와 하늘이 연상됐다”고 전했다.
‘찰나’ ‘세렝게티처럼’이 수록된 <로드 투 트웬티-프렐류드 원>은 조용필 정규 20집을 향한 첫 발걸음이다. 조용필은 이번 신곡 발표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미니앨범, 내년 말에는 정규 20집 발매를 계획하고 있다.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뒤 1980년부터 솔로로 19장의 앨범을 낸 그가 싱글 형태의 앨범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용필은 오는 26~27일, 내달 3~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조용필은 콘서트에서 신곡을 처음 라이브로 들려줄 예정이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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