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천하의 나쁜 아내·엄마 돼"…최후변론서 오열

김지영 2022. 11. 1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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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입시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최후변론에서 "천하의 나쁜 아내와 엄마구나(싶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정 전 교수는 오늘(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 마성영 김정곤 장용범) 심리로 열린 조국 전 장관 부부 입시비리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2년을 구형받은 뒤 "재판을 통해 딸의 삶을 망쳤는데 어쩌면 남편과 아들 삶까지 망칠 수 있게 됐다는 자괴감에 쌓여 있다"고 최후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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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가족 망쳤다는 자괴감”…檢, 2년 구형
조국 구형 12월 2일 전망…연내 마무리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 사진=연합뉴스


‘자녀 입시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최후변론에서 “천하의 나쁜 아내와 엄마구나(싶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정 전 교수는 오늘(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 마성영 김정곤 장용범) 심리로 열린 조국 전 장관 부부 입시비리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2년을 구형받은 뒤 “재판을 통해 딸의 삶을 망쳤는데 어쩌면 남편과 아들 삶까지 망칠 수 있게 됐다는 자괴감에 쌓여 있다”고 최후 진술했습니다.

정 전 교수는 아들의 생활기록부를 허위로 기재하고, 2017~2018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허위 인턴활동증명서를 발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딸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고 입시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확정 받았습니다.

그는 이날 최후 진술서 “지난 3년간 자식을 포함해 전 가족이 수사대상이 됐다”며 “공직에 임명된 배우자가 사퇴하고 기소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며 흐느껴 울었습니다.

이어 “올 초 제 별건 재판이 마무리되며 4년의 중형이 확정됐고, 그 여파로 딸아이의 입학이 취소되며 혹한의 참담함을 느꼈다”며 “가혹한 현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저와 제 남편이 공범으로 기소돼 선고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녀 입시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18일 오전 재판을 마치고 휠체어에 탄 채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 전 교수는 아들이 학교폭력 피해자였다며 죄의식에 돕게 된 사정을 들어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그는 “아들이 고등학교 입학 후 학교폭력에 시달렸고, (엄마가) 지방대 교수를 하면서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자책과 죄의식에 그때부터 아들을 직접 챙기게 됐다”며 “방학 때마다 동양대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참여시켰고,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역시 이런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들의 미국 조지워싱턴대 온라인 시험을 대신 풀어준 혐의에 대해서는 “교육자의 객관성보다는 엄마로서 무조건적 모성애가 앞서 과잉보호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대인관계를 기피하는 아들을 위해 집에서 돕고 다른 아이들도 그렇게 한다고 믿었는데 돌이켜보니 경솔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또한 관여한 것과 관련 “지도교수 지침을 확인하지 않은 불찰에 대해 죄송하며 남편을 굳이 끌어들인 것은 더욱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재판서 조 전 장관은 “검찰 논리를 수긍할 순 없지만 책임질 부분은 겸허히 인정해 왔다”며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자식의 대학 진학에 세세하게 도움을 주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항변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날 정 전 교수에 대한 부분을 분리해 변론을 종결했습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구형은 함께 기소된 피고인들에 대한 재판이 모두 마무리되는 12월 2일 이뤄질 전망입니다.

한편, 정 전 교수는 지난달 4일 형집행정지로 인해 1심 법정구속 후 650일 만에 석방됐습니다. 이후 허리디스크 수술 등을 사유로 추가 형집행정지를 신청, 내달 3일까지 형집행정지를 받았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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