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청년 손잡고 꾸려가는 카페

정민규 2022. 11. 1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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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전국에서 노년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인 부산을 빗대 '노인과 바다'라고 부르기도 하죠.

이런 부산에 청년과 노년층이 함께 빵을 만들고, 커피를 내리며 꾸려가는 카페가 최근 문을 열었습니다.

세대를 넘어 소통하는 노인과 청년의 이야기를, 정민규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골목 안에 자리 잡은 한 카페.

이곳에서 예순두 살 서동환 씨가 커피를 만들고 있습니다.

국어 교사이던 서 씨는 올해 은퇴한 뒤 '바리스타'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서동환/동백베이커리 시니어 직원 :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도전이란 게 나에게 큰 활력이 되고, 또 새로운 도전을 통해서 나의 존재를 높이게 되니까 굉장히 큰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서 씨처럼 직원 대부분이 60대 이상 노년층인 조금은 특별한 카페입니다.

이 카페의 또다른 특별함.

매장 안에는 빵을 구울 수 있는 베이커리도 마련이 돼 있어서 이렇게 갓 만든 빵을 매장 안에서 맛볼 수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빵을 만드는 건 20~30대 청년들입니다.

세대의 경계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며 카페를 꾸려갑니다.

[김시진/동백베이커리 점장 : "세월이란 걸 무시 못 하듯이 어른들의 연륜이나 이런 부분에서 배울 점이나 손님을 응대했을 때 손님이 기분 안 나쁘시게 말하는 것도 이런 것도 많이 배우고…."]

카페를 찾은 손님들도 아이들이 떠나며 문을 닫은 지 10년이 다 돼가는 낡은 유치원 건물이 카페로 탈바꿈한 게 반갑습니다.

[설동운/부산 가야동 : "우리가 가지고 있는 향수는 옛날 다방 문화잖습니까? 그렇지만 지금은 카페라는 새로운 개념의 대화공간이 생겼으니까 우리한테는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기회의 공간입니다."]

세대 사이의 소통과 낡은 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첫발을 뗀 세대 융합형 카페.

부산시는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노인 일자리 카페를 4곳까지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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