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들이 본 ‘양금덕 할머니의 삶’…그림책으로
[KBS 광주] [앵커]
광주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의 삶을 그림책으로 펴냈습니다.
수업 시간에 할머니의 일생을 접한 뒤, 이를 기억하고 기록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는데요.
김애린 기자가 학생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형형색색 개성 있는 표지의 그림책들.
책의 주인공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입니다.
중학교에 진학시켜주겠다는 교장 선생님의 말에 속아 바다를 건너고, 고된 강제노동의 현장에서 도난카이 대지진까지 겪었던 할머니의 혹독한 삶이 저마다의 그림체로 표현됐습니다.
책을 만든 건 광주 선운초등학교 5학년 9반 학생들입니다.
학교에서 양금덕 할머니의 삶을 처음 접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서예원/광주 선운초 5학년 : "내가 이 책을 만들면, 저보다 어린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김은민/광주 선운초 5학년 : "다른 사람들이 이런 걸 알아가지고 더 위로하고, 근로정신대를 더 많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책을 만드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강제동원 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윤채원/광주 선운초 5학년 :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진실이 밝혀져 일본의 사죄를 꼭 받아서 과거의 아픔에 벗어나길 바라는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서 너무 뿌듯했어요."]
선운초 학생들은 근로정신대 할머니 지원 시민단체에 직접 키운 국화꽃을 판매한 돈을 기부해 배움을 실천하기도 했습니다.
[임광철/선운초 5학년 9반 담임 교사 : "커가면 커갈수록 이러한 경험이 마중물이 되어서 우리의 아픈 역사, 근로정신대 할머니에 대한 관심을 좀 더 갖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일제 강제동원 시민모임은 그림책을 교육 자료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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