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그려낸 세계…팍팍한 일상을 위로하다
[앵커]
유리 위에 그림을 그리고 그 뒤에 조명을 비추는 독창적인 기법으로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는 작가가 있습니다.
팍팍한 일상에 잔잔한 위로를 건네는 '빛의 예술' 만나보시죠.
김석 기잡니다.
[리포트]
따사로운 햇살이 비쳐드는 어느 거실의 풍경.
빛이 그려내는 흔적들을 가만히 따라가다 보면, 평범하기만 한 공간,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실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굵은 선으로 단순화한 실내 공간.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의 온도.
이 두 가지 요소의 다채로운 변주.
작가가 창안한 독보적인 표현 기법입니다.
[황선태/작가 : "실내 공간 안에, 가둬진 공간 안에 빛이 들어왔을 때 사람들은 빛에다가 집중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실내공간을 선으로, 가장 담백하고 단순한, 다른 오해가 없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선으로 공간을 표현을 하게 된 거죠."]
강화유리에 굵은 녹색 선으로 그림을 그린 뒤, 그림 뒷면에 정교하게 설계한 LED 조명을 비춥니다.
2010년에 처음 선보인 이 독창적인 작품들은 '유리그림'이라 불리며 해외에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황선태/작가 : "어느 날 내가 우연히 일요일 오후에 어느 카페에서, 어떤 집에서 나의 어떤 집에서 앉아 있을 때를 연상하게끔 하는 거죠, 이 작업이."]
어둠이 내려앉는 골목에 가로등이 켜지는 순간.
실외 공간으로 외연을 넓힌 작품들은 또 다른 감흥을 선물합니다.
[황선태/작가 : "'어떤 상황을 생각하게 만들고, 제 경험을 불러일으키고, 힐링이 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그때 보람이 있구나, 작업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작가가 올해 완성한 신작 14점이 지치고 팍팍한 일상에 잔잔한 휴식과 위로를 건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고응용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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