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집 안 팔려서”…불 꺼진 새 아파트 증가
[앵커]
새 아파트에 빈 집이 늘고 있습니다.
전에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입주를 못하는 사람이 많은 건데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지, 고아름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의 한 도시형생활주택입니다.
입주를 시작한 지 넉 달 가까이 지났는데, 열 집 중 일곱 집은 빈집입니다.
분양가보다 2억 원 가까이 싼값에 매물이 나왔는데도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서초구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계약금 정도는 포기하고 파실 분들이 많이 있죠. 그런데 나가지가 않아요. 다른 집들도 마찬가지로 거래가 아예 없어요."]
새 아파트 입주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72.5%.
5월부터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고, 낙폭도 큽니다.
'기존 집을 팔지 못했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습니다.
전세로 돌려봐도 세입자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건설사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입주 전망 지수.
100보다 낮으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건데, 지난달에는 47.6을 기록했습니다.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임병철/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고착화 되고, 매수심리 또한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요. 내년에도 금리 인상 기조 유지되고 경기 침체가 이어질 수 있어 입주 여건이 좀처럼 개선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청약 시장에서 주인을 찾지 못하는 사례도 늘었습니다.
9월 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7,800여 가구로 한 달 만에 55% 늘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반등은 당분간 쉽지 않아 분양 대금으로 공사를 이어가야 하는 건설사 입장에선 부담은 그만큼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석훈
고아름 기자 (are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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