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포수 시장, 안방마님 떠나면 큰일?…대안 있으면 별일 없더라

안승호 기자 2022. 11. 18. 21: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 강민호 이적 후에 순위 급락
박경완·양의지 공백은 크지 않아
KIA 박동원 FA 이동 불 댕길 듯

FA 포수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부분 구단이 포수는 있을 때보다 없을 때 가치가 드러나는 포지션이라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수 이탈의 여파가 상상 이상으로 클 때가 있다. 주전 포수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필요 이상의 두려움을 빚어내는 경우도 있다. KBO리그 역사도 ‘두 갈래’로 구분된다.

2000년 FA 포수 김동수가 LG에서 삼성으로 옮긴 것을 시작으로 주전급 포수가 FA로 이적한 것은 총 6차례다. 그중 원소속팀에 가장 큰 충격을 안긴 포수는 2018년 롯데에서 삼성으로 옮긴 강민호였다. 롯데는 2017년만 해도 정규시즌 3위를 했지만, 강민호 이탈 뒤인 2018년에는 7위로 미끄러졌다. 순위 하락이 포수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당시 새로운 주전 포수 나균안이 바로 안방을 안정시키기에는 무리였다.

2012년 시즌을 앞두고 FA 포수 조인성이 LG에서 SK로 이적했을 때도 공백은 빠르게 드러났다. LG는 성장세이던 김태군과 윤요섭을 중심으로 심광호, 조윤준까지 두루 기용했지만 주전 포수를 낙점하지 못하고 시즌을 보냈다. 당시 암흑기의 끝자락에 있던 LG의 순위도 6위에서 7위로 내려갔다.

FA 포수 이적이 치명적이지 않을 때도 있었다. 김동수가 2000년 시즌을 앞두고 LG를 떠났을 때는 김정민과 조인성이 성장하던 시기다. 직전 시즌 매직리그 3위이던 LG는 매직리그 1위에 올라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2003년 박경완이 FA 시장을 통해 현대에서 SK로 이적했을 때도 포수 공백은 극적으로 해결됐다. 현대는 신진급인 강귀태로 안방 공백을 해결하려던 상황에서 삼성과 SK를 거치며 방출된 김동수를 바로 영입해 반전 스토리를 만들었다. 김동수는 117경기에 출전해 3할 타율(0.308)을 올리며 전년도 정규시즌 3위이던 팀을 1위로 올려놓았다.

2019년 FA 포수 양의지가 두산에서 NC로 옮겼을 때도 곧바로 공백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두산은 백업포수 박세혁을 안방에 두고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2016년 정상호가 SK에서 LG로 팀을 옮겼을 때 역시 여파가 크지 않았다.

올겨울 FA 포수 시장에서는 우선 박동원(사진)이 KIA를 떠날 것이 확실해지면서 대규모 포수 이동이 뒤따를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KBO리그 역사는 ‘포수 이탈이 곧 팀 순위의 하락’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관건은 ‘대안’이다. ‘대안’이 ‘대박’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