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등급 커트라인 지난해보다 낮아질 듯

김태훈·남지원 기자 2022. 11. 1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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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업계 전망 “정시 합격선 상승”
입시설명회 빼곡히 채운 ‘열공’ 열기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8일 서울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 종로학원 입시설명회를 찾은 학부모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김창길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영역별로 1등급 원점수 기준(커트라인)은 ‘불수능’이었던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입시업계에선 대학별 정시모집 합격선은 다소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18일 종로학원, 진학사, EBS, 메가스터디 등 입시업체가 제공하는 ‘실시간 등급컷 예측 서비스’를 보면 오전 9시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89~94점, 수학 85~91점 범위로 예상됐다. 국어와 수학 두 영역 모두 선택과목에 따른 등급 커트라인 차이가 있었다.

국어영역에서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에서 1등급을 받으려면 91~94점, ‘언어와 매체’는 89~91점 이상 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역시 선택과목별로 차이를 보여 ‘확률과 통계’ ‘기하’ ‘미적분’ 순으로 등급 커트라인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입시업체가 예상한 1등급 커트라인은 ‘확률과 통계’ 88~91점, ‘기하’ 86~88점, ‘미적분’ 84~87점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도 국어는 127~130점, 수학은 133~135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어 131점, 수학 137점이었던 지난해 수능보다 낮은 점수다. 수능 채점 결과에 따라 바로 계산할 수 있는 원점수와 달리 표준점수는 난이도에 따라 달라진다. 수능이 어려울수록 원점수 평균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의 표준점수도 높아진다.

■통합 수능 2년차 ‘문과 침공’ 늘고 최저기준 있는 ‘수시’ 경쟁률 높아질 듯

상대평가인 국어·수학과 달리 영어는 절대평가여서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점 이상이면 2등급을 받는 식으로 등급이 정해진다. 올해 수능 영어영역에선 수험생의 6~7%가 1등급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1등급 비율이 6.25%였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입시업체별로 지난해 대비 난이도 평가가 엇갈렸다.

문·이과 통합수능 2년차를 맞은 올해 대입에서는 수험생들이 고려할 변수가 이전보다 많아지면서 예년보다 혼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원점수를 바탕으로 자신의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데다, 지난해보다 수학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인문계열 학과 교차지원 현상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입시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수능은 국어가 다소 평이했던 반면 수학과 영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입 수시와 정시 모집에서 모두 지난해와 다른 변수가 생겼다.

먼저 수시에서는 지난해보다 다소 쉬워진 수능의 영향으로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수월해지면서 최저기준이 있는 수시전형의 실질 경쟁률이 오를 수 있다. 수험생들은 가채점 기준으로 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과 수시에 지원한 대학을 비교해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수시 지원 대학보다 상위 대학에 합격할 정도로 유리하지 않다면 수시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시에서는 최상위권에서 사실상 국어의 변별력이 없어지면서 수학의 비중이 매우 커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입시업체들이 제공한 예상 등급 커트라인을 보면 올해도 이과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국어영역 언어와 매체, 수학영역 미적분·기하의 표준점수가 더 높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나타났던 이과생들의 인문계열 학과 교차지원 경향이 올해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 학생들의 선택지는 넓어질 것으로 보이는 반면, 문과 학생들은 정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차지원 등 여러 변수들을 면밀히 예상해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문과 수험생들은 영어에서 유리한 등급을 받았다면 그나마 불리함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남지원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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