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北에 안보리 조치" …해리스 "후안무치한 유엔 결의안 위반"(종합2보)

박미영 기자 2022. 11. 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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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北 ICBM발사…APEC 1세션 직후 6개국 긴급 안보회담
美소집해 韓·日·캐나다·호주·뉴질랜드 모여 45분간 진행
韓 "안보리 결의 명백한 위반…도발은 고립으로 이어져"
해리스 "불법행위 좌시못해" 기시다 "단호한 대응 필요"
트뤼도 "역내 군사훈련 참여" 앨버니니 "안보리 제재 강화"
아던 "북한 비난에 동참…한국에 대한 뉴질랜드 지원 약속"
비핵화 공동 목표 6개국 정상들, 시의적절하게 모여 대응
北에 강경한 경고·추가 대북 제재 예고·단합된 행동 보여
한국선 尹임석 NSC개최…윤정부 2번째 정부 공동 성명

[방콕=뉴시스] 김명원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등 6개국 정상들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태국 방콕 QSNCC(Queen Sirikit National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북한 ICBM 발사에 대해 규탄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한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2022.11.18. kmx1105@newsis.com


[방콕·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지훈 양소리 기자 = APEC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18일(현지시간) 이날 오전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ICBM)발사에 대해 "심각한 도발행위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아시아 지역 및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이날 오전 APEC 정상회의 진행 중에 북한의 도발 소식이 전해지자 APEC 정상회의 1세션에 참석 중이던 미국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안전보장이사회(NSC)로부터 연락을 받고 우리나라와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상들을 소집해 긴급 안보회담을 갖고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긴급 회담은 45분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면서 "유엔 안보리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북한의 이러한 불법 행위는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단호한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며 이를 통해 북한의 도발은 결국 고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즉각 모든 형태의 도발을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길 촉구한다"면서 조속히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한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북한은 유엔 결의안을 후안무치하게 위반했다"며 "북한이 더는 불법적인 행위를 하지 않도록 재차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긴급 회담에는 한 총리와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 자리에 참석했다.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와 미국, 캐나다가 함께 한 것이다.

이번 회담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깊은 우려와 우방국 간의 즉각적 공동대응 필요성을 상징하는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다.

긴급 회담에서 다른 정상들도 북한의 도발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 규정하고 북한에 도발 중지를 촉구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일치된 대응을 주문했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북한의 추가적 미사일 도발이나, 나아가 핵실험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한반도의 비핵화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해 국제사회가 단결된 대응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역내 군사 훈련 등에 참여하면서 동맹국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앨버니니 호주 총리는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를 강화해 북한의 무책임한 행동이 역내 평화와 안전을 해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북한에 대한 비난에 동참한다"며 "한국에 대한 뉴질랜드의 지원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 순방을 수행중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긴급 회담에 참석한 정상들은 북한의 도발은 후안무치한 유엔 안보리 위반이며 국제사회의 단호한 일치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안보리가 '액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이날 회견은 국제사회의 단호한 입장이 나왔다는 것, 또 이를 통해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또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고 심각하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PEC이라는 정상들이 모이는 계기에 평소 북핵 문제에 대해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는 정상들이 도발 4시간 만에 시의적절하게 모였다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10시15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날 ICBM을 고각 발사(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발사 각도를 의도적으로 높이는 것) 방식으로 쏘아 올려 미사일은 약 1000㎞ 거리를 비행하면서 최고 6100㎞ 고도까지 치솟았다. 최고속도는 마하22(초속 7.48㎞) 수준으로 탐지됐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상황 보고를 받고 있다. 2022.11.18. (사진=대통령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한국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한-스페인 정상회담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임석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 간 합의한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을 적극 이행하며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라"며 "미국 및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대북 규탄과 제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하는 정부성명도 발표됐다. 윤석열 정부가 북한의 무력 도발에 정부성명을 낸 것은 장거리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했던 지난 5월25일에 이어 두 번째다. 그만큼 이날의 무력 도발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명에서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기 위해 유엔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압도적인 대응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다"며 "북한은 이를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jikime@newsis.com,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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