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 또 만석, 출근길 ‘발동동’…“증차 먼저 해야”
도, 내년 초까지 68대 늘릴 계획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광역버스를 운행하는 KD운송그룹이 입석 승차를 중단한 첫날인 18일 출근길 승객들은 ‘좌석 만석’으로 버스를 타지 못하거나, 무정차 통과로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서면서 우려했던 ‘버스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도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전세버스 등을 투입하겠다고 했지만 당분간 도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오전 7시 경기 수원시 한 버스 정류장. 서울로 통학하는 대학생 A씨는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와 버스를 기다렸다. A씨는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승객이 가득 찼다며 버스가 정차하지 않고 계속 지나쳤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지하철을 이용했다. 서울로 통근하는 30대 직장인 B씨는 “입석 승차 중단 때문에 광역버스를 타지 못해 지각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직장인 C씨는 “입석 금지 취지는 좋은데 증차나 전세버스 추가 투입과 같은 시스템을 먼저 갖추지 않고 무턱대고 시행부터 하면 버스 이용 시민들만 불편을 겪지 않겠냐”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이날 입석 금지와 관련해 “평소 오전 8시20분에 버스를 타는데 (입석 금지로 못 탈까봐) 오늘은 7시에 나왔다” “시행 취지는 좋은데 차량이나 노선을 늘리는 게 먼저 아니냐” “지하철로 사람들이 몰려서 지하철 사고 날까 겁이 난다” 등의 게시글들이 올라왔다. 시민들은 입석 승차 금지 시행 전 보완책 부족을 지적했다.
이날부터 입석 승차를 중단하는 경기지역 광역버스는 KD운송그룹 계열 14개 업체로, 112개 노선 1123대가 해당된다. 이는 경기도 전체 284개 노선 2559대 중 44%이다. 광역버스 입석은 원칙상 금지됐으나, 그동안 버스업체들은 출퇴근 시간에 승객이 집중되는 현실을 고려해 입석을 용인해왔다. 그러나 지난 7월 일부 버스업체 노조가 운수종사자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입석 금지 준법투쟁에 나서면서 입석 승차를 중단했다. 여기에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하자 마지막까지 입석 승차를 용인했던 KD운송그룹 계열이 이날부터 입석 승차 중단에 동참한 것이다. 사실상 경기는 모든 광역버스의 입석 승차가 중단된 셈이다.
경기도는 버스 공급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전세버스, 예비차량 등 20대를 투입하고, ‘광역버스 입석대책’에 따라 늘리기로 계획된 68대의 차량도 내년 초까지 투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철·김태희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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