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스 의원, 펠로시 후임으로 유력
차기 미국 민주당 하원 대표로 하킴 제프리스 의원(52·사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제프리스 의원이 오는 30일(현지시간)로 예상되는 민주당 하원 지도부 선거에서 대표로 선출되면 미 의회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표가 된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스테니 호이어 원내대표, 제임스 클라이번 원내총무 등 민주당 하원 권력서열 1~3위가 차기 대표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17일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제프리스 의원이 펠로시 의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제프리스 의원은 아직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다.
펠로시 의장은 후임으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호이어 원내대표와 클라이번 원내총무는 제프리스 의원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호이어 원내대표는 “제프리스 의원은 하원과 우리나라를 위한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이번 원내총무는 제프리스 의원과 캐서린 클라크(매사추세츠), 피트 아길라(캘리포니아) 의원을 새 지도부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상·하원 흑인 의원 56명으로 구성된 ‘블랙코커스’ 조이스 비티 의장은 블랙코커스가 제프리스 의원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퇴진 의사를 밝힌 지도부는 모두 80대인 반면 제프리스, 클라크, 아길라 의원은 40~50대다. 이들이 하원 지도부가 될 경우 30세가량 젊어져 세대교체도 이뤄지게 된다.
뉴욕 브루클린이 지역구인 제프리스 의원은 2006년 뉴욕주의원을 거쳐 2013년 연방하원에 입성했다. 그는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진보적인 흑인 민주당원으로서 인종적, 사회적, 경제적 불의를 바로잡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제프리스 의원은 2019년 하원 서열 4위인 의원단 총회 의장에 선출됐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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