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 라인업 내세웠지만…’ KB스타즈, 또 실점 1위 우리은행 늪에 빠졌다

[점프볼=아산/최창환 기자] KB스타즈가 1라운드(60-78)에 이어 우리은행에 다시 완패를 당했다. 변칙 라인업을 내세웠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청주 KB스타즈는 1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52-74 완패를 당했다. 5위 KB스타즈는 2연패에 빠져 6위 부천 하나원큐와의 승차가 0.5경기로 줄어들었다.

박지수 공백으로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는 KB스타즈는 우리은행과의 경기에 앞서 또 하나의 악재를 맞았다. 컨디션이 저하된 염윤아의 경기 출전이 불가능했다.

객관적 전력상 열세인 KB스타즈가 꺼낸 카드는 변칙이었다. 이혜주, 양지수, 최지선, 최희진, 김소담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선보였다. 베테랑 최희진, 김소담을 제외하면 양지수(13경기)만 통산 10경기 이상 출전했을 뿐이었다. 심지어 이혜주(9경기), 최지선(1경기)은 데뷔 첫 선발 출전이었다. 3명 모두 2000년대생이기도 했다.

김완수 감독은 젊은 선수 위주의 선발 라인업을 구성한 배경에 대해 “똑같은 프로선수들이며, 이들도 열심히 시즌을 준비했다. 우리은행이 강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부딪히며 경험치를 쌓을 수 있고, 주전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도 있다”라고 말했다. 가용 인원에 한계가 따르는 KB스타즈로선 하루 휴식 후인 20일 용인 삼성생명과 원정경기를 치르는 것도 고려해야 했다.

하지만 타짜가 많은 우리은행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위험 부담도 따르는 선발 라인업이었다. 주전들의 체력 부담은 적을 수 있어도 자칫 경기 초반부터 격차가 벌어지면 오히려 심리적 부담은 배가될 수 있었다.

애석하게도 후자의 상황이 나왔다. KB스타즈는 1쿼터 초반 이혜주가 내외곽을 오가며 5점을 쌓았지만,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속공이 전무한 가운데 실책을 6개나 범했고, 두 선수가 수비서 매치업을 찾지 못해 동선이 꼬이는 상황까지 나왔다.

KB스타즈는 5-10으로 뒤진 1쿼터 중반 강이슬과 김민정을 투입했지만, 분위기를 빼앗진 못했다. 우리은행은 이미 김단비를 축으로 5명이 득점을 기록하는 등 예열을 마친 터였다. 1쿼터 7점에 그친 KB스타즈는 2쿼터에도 10점을 추가하는 데에 그쳤다. 17점은 KB스타즈의 팀 전반 최소득점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3쿼터에 KB스타즈의 첫 속공이 나왔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우리은행으로 기운 터였다. KB스타즈는 3쿼터에 11점을 올렸다. 박지현 홀로 3쿼터에 기록한 13점보다 적은 득점이었다.

결국 KB스타즈는 평균 60.2실점으로 이 부문 압도적 1위인 우리은행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완패를 당했다. 두 자리 득점을 올린 선수도 전무했다. 팀 최소득점(41점, 2016년 12월 17일 vs 우리은행)을 면했지만, KB스타즈에겐 위안이 될 수 없었다.

KB스타즈 팀 전반 최소득점
1위 12점 2016년 12월 17일 vs 우리은행
2위 16점 2005년 8월 12일 vs 우리은행
3위 17점 2022년 11월 18일 vs 우리은행
3위 17점 2011년 1월 24일 vs 삼성생명
3위 17점 2009년 11월 11일 vs 우리은행

#사진_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