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투자 약속 어겼다”…정부, KT·LGU+ 5G 주파수 회수 ‘사상 초유’

2022. 11. 18. 20: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5세대(5G) 통신 28㎓ 기지국 구축 조건을 지키지 못한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해 주파수 할당을 취소하는 사상 초유의 '초강수' 결정을 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5G 주파수 할당조건 이행 여부를 점검한 결과, 28㎓ 대역 기지국 설치 조건을 이행하지 않은 통신3사에 대해 SK텔레콤 이용 기간 10%(6개월) 단축, KT와 LGU+에는 할당 취소 처분을 각각 통지했다고 발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T 관계자가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직원이 건물 옥상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정부가 5세대(5G) 통신 28㎓ 기지국 구축 조건을 지키지 못한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해 주파수 할당을 취소하는 사상 초유의 ‘초강수’ 결정을 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5G 주파수 할당조건 이행 여부를 점검한 결과, 28㎓ 대역 기지국 설치 조건을 이행하지 않은 통신3사에 대해 SK텔레콤 이용 기간 10%(6개월) 단축, KT와 LGU+에는 할당 취소 처분을 각각 통지했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통신사가 보유한 채 영업 중인 주파수 할당을 취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과기정통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5G 3.5㎓ 대역은 통신 3사가 모두 90점 이상의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28㎓ 대역에서 SKT는 30.5점, LGU+는 28.9점, KT는 27.3점을 각각 받는 데 그쳤다. KT와 LGU+는 평가 결과 점수가 30점 미만에 해당해 할당 취소가 통보됐다.

다음 달 청문절차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두 회사는 28㎓ 대역 주파수를 꺼야 한다. 평가 점수 30점을 넘긴 SKT는 내년 11월 30일까지였던 28㎓ 대역 이용 기간이 6개월 줄어 내년 5월 31일 만료된다.

과기정통부는 “할당 취소를 면한 SKT가 내년 5월 말까지 당초 할당 조건인 28㎓ 장비 1만5000개 구축에 이르지 못할 경우 할당을 취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직원이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8㎓ 대역은 커버 영역은 좁지만, 인구 밀집 지역에서 트래픽을 분산하고,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특성으로 가져 메타버스나 가상·증강현실(VR·AR) 등 새로운 서비스에 유리한 기술이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28㎓ 대역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통신사업자의 망구축을 독려해왔다”며 “하지만 통신 사업자들의 28㎓ 대역 활성화 의지는 여전히 저조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주파수를 할당한지 3년이 넘는 현재까지 통신 사업자들이 구축한 28㎓ 대역 장치는 당초 약속한 물량의 10%대에 불과하며, 해외와 달리 국내에는 28㎓ 대역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단말도 없는 상황”라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달 청문 절차를 거쳐 2개 사업자가 최종적으로 할당 취소되면, 취소된 주파수 대역 중 1개는 기존 사업자가 아닌 신규 사업자 진입 용도로만 별도 지정하기로 했다.

5G 기지국 [삼성전자 제공]

다만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에서 5G 28㎓ 대역에 신규 투자하는 사업자를 유치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보고 정책적 지원 수단도 내놓았다.

신규 사업자에 28㎓ 대역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신호 제어용 주파수(앵커 주파수)를 시장 선호도가 높은 대역으로 공급하고, 주파수 이용 단위를 전국 또는 지역 중에서 사업자가 선택하도록 했다. 기간통신사업자 상호접속, 설비 제공 등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는 등 새로운 사업자의 진입을 돕는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할 예정이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신규 사업자 진입이 쉽지는 않아 보이나 5G 통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가능한 사업자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정책적인 노력을 다해서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jpark@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