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수백마리, 2주 동안 빙글빙글… 中목장서 무슨 일이?

최혜승 기자 2022. 11. 18. 20: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한 목장에서 양떼가 원을 그리며 돌고 있는 모습./ 인민망 트위터

중국 북부 네이멍구의 한 목장에서 수백마리의 양이 2주 넘게 원을 그리며 뱅뱅 돌고 있는 기이한 현상이 포착됐다.

중국 인민망은 16일 네이멍구의 한 목장에서 촬영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무리의 양들이 큰 원을 그리며 시계 방향으로 걷는 모습이 담겼다. 이 행렬에 동참하지 않고 가만히 서서 지켜보는 양들도 있었다.

이 현상은 지난 2일부터 관측됐다고 한다. 2주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목장주 먀오는 “처음엔 몇 마리의 양이 원을 그리며 걷기 시작하더니 이내 수백마리가 합류했다”고 전했다. 양 떼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돌고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걷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먀오의 목장에는 34개의 우리가 있는데, 유독 13호 우리의 양들만 이 같은 행동을 보이고 있다.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한 목장에서 양떼가 원을 그리며 돌고 있는 모습./ 인민망 트위터

기이한 행동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목장주는 “기생충이 침투해 뇌신경이 손상된 무리의 리더가 이상 행동을 보이자, 나머지 양들이 이를 따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일각에선 양 떼가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된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선회병으로 불리는 리스테리아증은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양, 소, 염소, 말 등에서 발생한다. 주로 오염된 사료를 통해 감염된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방향감각 상실, 우울증, 식욕부진, 호흡 곤란, 결막염 및 실명 등이 있다. 특히 양이나 소는 선회운동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빠르게 회전해 공격자에게 착시를 일으키는 ‘순록의 태풍’처럼, 양 떼가 외부 위협에 맞서 방어 행동을 취하는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다만 수의사가 이 양들을 검진한 결과 이상 소견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