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엇이 악의적?"…대통령실 '10가지 이유' 서면 공지

'선택적 언론관' 지적에 윤 대통령, 직접 비판
MBC 기자-대통령실 참모 '설전' 벌여

[앵커]

대통령실은 최근 동남아 순방 때 MBC 취재진을 전용기에 타지 못하게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18일) "MBC가 가짜뉴스로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직접 입장을 밝혔는데요. '악의적'이란 표현을 놓고 대통령실과 해당 언론이 거친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순방 이후 첫 출근길 약식회견.

윤 대통령은 순방 성과를 강조했지만, 질의는 대통령의 언론관에 집중됐습니다.

전용기에서 특정 매체 기자들만 불러 따로 만난 것이 적절했는지부터 질문이 나왔습니다.

[제 개인적인 일입니다. 제가 뭐 취재에 응한 것도 아니고…]

전용기가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적 공간이란 지적엔 답을 피했습니다.

[{공적인 공간이었는데요.} 또 없으신가요.]

이번 순방에서 대통령실은 MBC 취재진을 전용기에 타지 못하게 했습니다.

선택적 언론관 아니냔 질문에 윤 대통령은 거친 표현을 써가며 해당 언론을 직접 비판했습니다.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는 우리 국가안보의 핵심축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그런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무엇이 악의적이냔" 질문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직후 MBC 기자와 대통령실 참모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후 MBC 보도가 악의적인 이유 10가지를 서면으로 공지했습니다.

MBC 측은 윤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 "언론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위협적 발언"이란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