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수정 좀 해주시면…” 국민거포 화려한 부활에 박수, 30억원 ‘혜자계약’

2022. 11. 1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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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계약 수정 좀 해주시면…”

17일 KBO리그 시상식에서 가장 박수를 많이 받았던 선수는 역시 타격 5관왕에 MVP까지 쓸어담은 키움 이정후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 선수는 역시 박병호(KT)였다. 박병호는 지난 2년의 부진을 딛고 올해 KT에서 부활했다.

FA 시장에서 3년 30억원에 이적을 택했다. 키움이 적극적으로 붙잡지 않았던 스토리에, 박병호의 부활이 더해지면서 ‘감동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시즌 막판에는 부상으로 이탈하며 ‘시즌 아웃’ 얘기가 나왔지만, 극적으로 돌아와 KT의 3위 확정에 힘을 보탰다. 대타로 출전하면서 연타석홈런을 가동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124경기서 429타수 118안타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 72득점 OPS 0.908을 기록했다. 전반기만 해도 50홈런 페이스였지만, 후반기에 살짝 꺾였다. 그래도 30억원 몸값은 충분히 했다. 친정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서도 19타수 10안타 타율 0.526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박병호는 홈런왕 수상 직후 “KT와 계약하며 새롭게 야구한다는 마음으로 시즌 목표를 세웠다. 잘 된 것 같다. 내 장점이 장타인데 다시 한번 홈런왕 타이틀을 딸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KT 프런트와 감독님 포함 코칭스태프, 나를 환영해준 KT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아쉬운 건 가을야구다. 박병호는 “너무 일찍 끝났다. 내년엔 한국시리즈도 올라가고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KT는 2021년 통합우승팀으로서, 여전히 정상급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심우준의 군 입대와 박경수의 노쇠화로 중앙내야가 변수이긴 하다. 내야수 FA 보강을 적절하게 하면, 2023년에 다시 우승에 도전할 만하다. 박병호는 프로 데뷔 후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이 없다.


박병호는 솔직하게 얘기했다. “9년 연속 20홈런을 쳤다. 꾸준히 한 것 같아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너무 안 좋았는데, 올해 30홈런을 달성하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너무 뿌듯하다”라고 했다.

박병호는 개인통산 362홈런을 기록 중이다. 현역 2위에 통산 4위다. 현역 1위는 429홈런의 최정(SSG)이며, 통산 1위는 467홈런의 두산 이승엽 감독이다. 박병호는 최정보다 상대적으로 늦게 기량을 꽃피웠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느라 2016~2017년에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박병호도 최정도 30대 후반으로 접어든다. 최정은 늦어도 2024시즌에는 이승엽 감독을 제치고 홈런 통산 1위에 오른다. 박병호는 당장 최정이나 이 감독을 제칠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앞으로 3~4년 이상 꾸준히 2~30홈런을 치면 이 감독에게 근접할 수 있다. 아무래도 박병호의 남은 야구인생의 개인적 목표는 통산홈런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의미심장한 코멘트를 남겼다. 박병호는 웃으며 “선수생활을 오래하고 싶은데 단장님, 계약 수정을 좀 해주시면…”이라고 했다. 관계자석에서 박병호를 바라보던 KT 나도현 단장이 동그라미를 그리며 화답했다.

현실적으로 구단과 선수의 계약 수정은 불가능하다. 단, 박병호가 남은 2년간 잘하면 KT에서 더 좋은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미 30억원 거래가 ‘혜자계약’임을 입증했다. 2년간 가치를 더 올리면 새로운 다년계약 혹은 대박 FA 계약이 불가능하지 않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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