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1.1조 유증 … 건설은 3500억 또 수혈

조윤희 2022. 11. 1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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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칼, 롯데건설 지원금 쓰고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활용
계열사 자금 1.1조 받았던 건설
물산 보증에 은행서 추가 대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유동성 마련에 나선 롯데건설 지원을 위해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이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또 롯데물산은 롯데건설이 18일 은행에서 빌린 3500억원을 갚지 못할 경우 돈을 빌려주기로 약속하는 자금보충약정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1조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850만주의 보통주를 신규 발행하는 형태로 예상 발행가액은 13만원이다. 이날 롯데케미칼 주가는 전날에 비해 3500원(-2.05%) 하락한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케미칼은 유상증자 자금 중 6050억원을 타 법인 인수대금으로, 500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 계열사로부터 이미 1조1000억원을 조달한 롯데건설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국내 은행 2곳에서 3500억원을 차입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에서 2000억원, SC제일은행에서 1500억원을 차입한다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롯데건설이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롯데물산이 지원하는 자금보충약정(120%인 4200억원)을 체결했다.

롯데건설에 자금이 계속 들어가는 상황에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 마련까지 겹치면서 롯데케미칼이 '조 단위' 유상증자에 나선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지분 43.8%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이 진행하는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876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달 롯데건설에 5000억원을 빌려준 돈까지 합하면 5876억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롯데케미칼의 연결 자회사인 롯데정밀화학도 롯데건설에 3000억원의 운영자금을 빌려주면서 롯데케미칼 연결 기준으로 9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건설에 투입하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일진머티리얼즈 경영권 지분 53.3%를 2조7000억원에 매입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매입 시점은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다. 앞서 진행된 지난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회사 측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으로는 내부 자금 1조원을 고려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외부 자금으로 조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을 2조2000억원가량 보유하고 있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증자를 진행한 후 실권주가 나오면 일반 공모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지주(25.6%)와 롯데물산(20.0%), 일본 롯데홀딩스, 롯데문화재단 등 롯데그룹 계열사 등이 최대주주로 있다. 인수단은 삼성증권과 KB증권, 미래에셋 등 국내 대형 증권사 7곳으로 꾸려졌다. 롯데케미칼이 호남석유화학에서 지금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2012년 12월 이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건설 지원과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등에 따른 재무 부담이 롯데그룹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에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롯데 계열사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상태다.

한편 호텔롯데는 지난 16일 보유중인 롯데칠성음료 주식 27만3450주를 모두 매각했다고 18일 장 마감 이후 공시했다. 매각가격은 13만2372원으로 총 362억원 수준이다. 호텔롯데는 롯데건설의 2대 주주(43.1%)로 롯데건설의 유증에 800억원대 규모로 참여한다고 밝힌바 있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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