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호의 카타르일기] 벤투호 이웃집 찾아오는 외신 기자들 “한국 넷플릭스 다 봤어” 자랑

2022. 11. 1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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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한국에서 왔다고? 내 거 넷플릭스 목록 좀 봐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 중이다. 오는 20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맞춰 마지막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월드컵 참가국들도 하나둘씩 카타르로 들어오고 있다.

기자는 한국 대표팀의 17일 오후 훈련 취재를 마치고 저녁 6시경에 훈련장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카타르는 오후 5시만 지나도 해가 완전히 지기 때문에 하늘은 깜깜했다. 게이트 앞에 한 외국인 무리가 보였다. 저마다 가슴에는 FIFA가 발급한 AD카드(신분증)가 걸려있었다. 월드컵 관계자라는 뜻이다.

혹시나 우리 대표팀 경기를 염탐하러 온 H조 상대국(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 기자들일까? 궁금해서 찾아가 봤다. 이들에게 말을 걸어보니, 영어에 가장 자신 있는 한 기자가 성실히 답해줬다. “우리는 튀니지 기자들이에요.”

한국이 짐을 푼 알 에글라 훈련장 바로 옆에는 다른 대표팀도 있다. 아프리카 예선을 통과한 튀니지 대표팀이 가까운 곳에서 월드컵을 준비한다. 튀니지는 프랑스, 덴마크, 호주와 함께 D조에 편성되어 있다. 한국과 맞붙을 가능성이 낮은 팀이다.

안심했다. H조 상대국의 염탐 목적이 아니었다. 카타르 방송사 ‘알 아라비 알 자디드’ 소속의 하팁 기자가 밝은 얼굴로 기자를 반겼다. 그는 “튀니지 대표팀 훈련장이 이 근처에 있다. 우리도 방금 오후 훈련 취재를 마치고 나왔다”고 들려줬다.

하빕 기자는 “한국이 있는 H조는 정말 예측하기 어려운 그룹이다. H조 국가들 모두 서로 다른 대륙이기 때문에 재미난 축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손흥민도 지금 여기서 훈련하느냐? 튀니지 기자들은 손흥민 외에 한국 선수를 모른다”며 웃었다.

하팁 기자는 한창 축구 얘기를 하다가 본인의 휴대폰을 꺼냈다. 대뜸 ‘넷플릭스’에 로그인해서 시청 목록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한국 드라마 시리즈를 다 봤다. 그중 <이상한 변호사>가 가장 재미있다. 튀니지에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정말 인기 많다. 하지만 <오징어게임>은 내 취향이 아니어서 보다가 말았다”는 등 본인의 콘텐츠 취향을 들려줬다.

[사진 = 이현호 기자]-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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