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이번엔 원화 입출금 8시간 먹통

박순찬 기자 2022. 11. 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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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이틀에 걸쳐 국내 1위 가상 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원화 입출금이 8시간가량 먹통이 되며 투자자들이 불안에 떠는 일이 벌어졌다. 업비트에서 코인을 사고팔 수 있는 실명 계좌를 제공하는 은행인 ‘케이뱅크’에 접속 오류가 발생하자, 업비트까지 덩달아 발목이 잡힌 것이다. 세계 3위 가상 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위기로 시장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발생한 오류였던 만큼 투자자들의 우려가 컸다. 또 지난달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업비트의 로그인이 20시간가량 먹통이 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또다시 ‘먹통 사태’가 발생하며, 하루 거래액이 수조원에 달하는 대형 서비스가 외부 변수에 너무 취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강남구 업비트 사옥의 모습. 2021.10.5/뉴스1

업비트의 원화 입출금이 멈춘 것은 17일 오후 8시 30분쯤이었다. 갑자기 케이뱅크에 접속 오류가 발생했고, 이를 단일 제휴 은행으로 써오던 업비트도 “원화 입출금 및 은행 계좌 인증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공지를 냈다. 다음 날인 18일 오전 4시 40분쯤에야 업비트는 “은행 측 긴급 시스템 점검 작업이 완료돼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알렸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게시판에는 “명확한 이유 설명도 없이 장애 공지만 떴다” “하루에 수천억, 수조원씩 거래가 오가는 회사가 대체재도 없이 운영하느냐” “혹시 FTX 여파 아니냐”는 글이 잇따랐다.

현재 업비트를 비롯한 국내 5대 거래소(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는 각각 한 곳의 제휴 은행만을 두고 있다. 가상 화폐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들은 복수의 은행과 거래를 희망하지만, 금융 당국에서 자금 세탁 방지 등을 이유로 이를 허용해주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제휴 은행은 해당 거래소의 가상 화폐 거래에 문제가 없는지 감시해야 할 책임이 부과되기 때문에, 일부 은행은 제휴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이번과 같은 먹통 사태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구조다.

업비트는 로그인을 할 때도 ‘카카오 계정’ 단일 방식을 써오다 비슷한 위기를 겪었다. 아이폰은 ‘카카오, 애플 계정’ 로그인 두 방식을 썼지만, 국내 이용자 다수가 사용하는 삼성 스마트폰 등 안드로이드폰은 카카오 계정 로그인만을 고수했다. 업비트 측은 “21일부터 카카오·애플 등 외부 계정 로그인을 중단하고, 자체 로그인 방식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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