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 경영'으로 3조 신화...박정부 다이소 창업주 "작은 성실함이 운명 바꾼다"

2022. 11. 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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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원을 경영하라' 경영 필독서 출간
- 맨손 흙수저로 '국민가게' 신화 창조
‘국민가게' 다이소 신화’를 만들어낸 ㈜아성다이소 창업자 박정부 회장이 첫 경영도서 '천원을 경영하라'를 18일 펴냈다.
박정부 다이소 회장의 첫 경영도서 '천원을 경영하라'

그는 1천원짜리 한국 균일가 사업의 상징으로 불리는 다이소를 매출 3조원의 대기업을 도약시킨 경영비밀을 진솔하게 전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경영의 핵심은 "원자와 같은 작은 성실함으로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마흔다섯 늦깎이로 사업을 시작한 창업자였기에, 흙수저보다 못한 무수저로 일궈낸 성공신화 이기에 그가 말하는 '천원의 힘'이 소중하게 와 닿는다.
"내게 천원이란 매 순간 흘려야 하는 땀방울이고 그 땀방울이 만든 성실함이자 정직함이다. 기술이나 요행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정직하지 않고 성실하지 않았다면 절대 얻을 수 없는 성취이다."
저자 박정부 회장은 이처럼 성공의 원천을 천 원을 위해 정직하게 땀을 흘린데서 찾고 있다. 천 원을 경영하면 3조원을 경영할 수 있는 저력이 나온다는 것이다.
박 회장이 전하는 경영메시지는 모두가 일확천금을 꿈꾸는 시대, 창업을 꿈꾸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소중한 가르침이 되고 있다. 누구든지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천 원이 주는 가치의 소중함을 안다면 티끌모아 태산을 만들어낸 박 회장의 성공신화를 똑같이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하고 있다.
(주)아성다이소 창업자 박정부 회장

45세 맨손 흙수저로 창업하다

박회장은 45세에 무역업으로 창업에 도전했다. "이 나이에 무엇을 새로 시작할 수 있을까"보다는 그 자신의 열정을 일깨웠다. 10년을 준비한 끝에 1997년 천호동에 1호점을 오픈할 수 있었다. 이후 25년이 지나 다이소는 매달 600여 종의 신상품이 쏟아지고, 전국 1,500개 매장에 매일 100만명의 고객이 찾는 '국민 가게'로 급성장했다. 미국의 1달러숍, 일본의 100엔숍을 능가하는 한국 균일가숍의 모델을 만들어냈다. 오늘도 천 원짜리로 3조원 넘게 파는 ‘국민가게 다이소’의 성공신화를 매일 써내려가고 있다.
"천원을 경영해야 3조를 경영할 수 있다"

박 회장은 "천원을 경영해야 3조를 경영할 수 있다"며 '천 원 경영'의 소중함을 말한다. 지난 35년 동안 그가 터득한 경영의 기본은 '천원을 경영하라'는 것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 격차를 만들어낸 성공신화도 그는 작은데서 찾고 있다. ‘원자(原子)’와 같은 성실함과 집요함이 ‘티끌 모아 태산'의 기적을 만들어낸다고 믿고 있다.
박 회장은 묻는다. 천 원을 경영해본 적이 있는가? ‘그깟 천 원쯤’ 하고 천 원 한 장의 무게를 가벼이 여긴 적은 없는가? 너무 쉽게 일확천금을 말하는 시대, 그가 책속에서 던지는 가르침은 작은 데서 성공의 길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열정에는 유효기간이 없다

경영도서 '천원을 경영하라'는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창업 스토리와 함께 몇 번의 큰 위기를 극복해낸 유효기간 없는 열정에 대한 이야기, 2부는 ‘균일가 업’의 본질인 ‘천 원의 가치’에만 집중하여 거품과 군더더기를 모두 덜어내고 핵심에만 몰두하는 ‘본질경영’에 대한 이야기, 3부는 일상의 단순한 작은 일을 매일 반복해서 실행하는 것이 ‘기본’이며, 세상에 이런 꾸준함을 이기는 것은 없다는 박회장의 현장경영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 회장의 창업은 열정과 간절함, 더는 물러날 곳이 없는 절박함에서 시작됐다. 20대의 거침없는 열정과는 차원이 다른, 자식과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감, 여기서 실패하면 끝이라는 생각들이 그의 앞에 놓인 일에 초집중을 하게 만들었다. 부지런히 발품팔아 품질 좋은 생활용품을 일본에 수출하는 무역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가격은 정해져 있고 품질의 기준은 높으니, 원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이것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온 힘을 다해 상품을 찾고 만들고 파는 데 집중했다. 남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내야 했고, 남들이 갈 수 없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만큼 절박했다. 간절할수록 더 큰 에너지가 나오는 것이 세상 이치다. 내게 열정이란 간절함이었고 더는 물러날 곳이 없는 초집중 같은 것이었다고, 열정에는 만기도, 유효기간도 없다고 박회장은 말한다.
천원을 위해 천억원을 투자하다

도전을 시작한 이후 10년 가까운 준비 끝에 1997년 천호동에 13평 매장을 연 것이 바로 지금 ‘다이소’의 시작이다. ㈜아성다이소는 2000년 초 100개 안팎이었던 매장 수가 2005년에는 300개로 늘어났으며 2008년에는 500개를 돌파했다. 매장 수도 늘고 취급 상품 수도 2만 개를 훌쩍 넘다보니 하루에 수 백만개씩 상품이 팔려나갔고 그것을 채워 넣어야 하는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물류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박 회장은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 1,000원짜리 상품 팔아 10원을 버는 회사가, 1,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들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미래는 만들어내는 것이다"며 ‘천원을 위한 천억원의 투자’를 결심했다. 약 1,2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시 납사읍에 최신식 운용시스템을 갖춘 물류허브센터를 건설한 것이다.
하지만, 시스템이 안정화되지 않아 제대로 운용할 수 없었다. 매장에서 요구하는 상품의 30%밖에 출고가 되지 않아, 남사허브센터는 오히려 거대한 위기를 만들었다. 급할수록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6개월에 걸쳐 시스템을 하나하나 새롭게 세팅해, 물류를 안정화 시키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고, 줄어든 비용이 원가에 반영되면서 이익률도 조금씩 올라갔다. 최첨단 물류허브센터에 대한 1,000억 원의 투자가 결국 100만명의 구매고객이 매일 찾는 1,500개 매장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고, 이것이 ‘국민가게 다이소’의 명성을 얻게 된 원천이 되었다.
본질만 남기고 다 버려라

박 회장에게 집중이란 덜어내고 또 덜어내는 것이다. 복잡함을 빼고 기본에 충실하는 것. 원가가 올랐다고 덩달아 상품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그럴수록 유통과정의 거품을 없애고 비용을 최소화해 가격과 품질을 유지하자는 것이 본질을 남기는 그의 전략, ‘본질 경영’이었다. 상품은 싸고 좋으면 고객은 반드시 온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10만명에게 10%의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100만명의 선택을 받는 좋은 물건을 만들어 이윤을 남기는 전략이다. ‘균일가 사업’은 마진을 좇는 순간 망하기 때문에 이윤을 먼저 추구하기보다는 싸고 좋은 물건으로 많은 고객이 찾아오도록 고객의 만족을 극대화했다.
소비자가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속성만 남기고, 원가를 높이는 불필요한 거품과 군더더기는 모두 덜어냈다. 가격을 먼저 정해놓고 상품을 구현하는 ‘균일가 업’의 본질에 집중했다. 가격보다 높은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은 눈물겹다. 상품의 불필요한 속성을 덜어내는 것뿐 아니라 원가를 맞출 수 있는 곳이라면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갔다. 그렇다고 무조건 싼 곳만 찾아다는 것이 아니라 가장 잘 만드는 나라와 협력업체를 찾아다녔다.
㈜아성다이소에게 1,000원이란 단순히 화폐의 단위가 아니라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상품을 공급한다’는 의미이고, ‘가격보다 최소한 2배 이상의 가치를 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것이 ‘다이소’가 추구하는 ‘천 원 정신’, ‘균일가 정신’이다.
천 원짜리 품질은 없다

‘다이소’는 가격이 싼 상품을 팔지만 싸구려를 팔진 않는다. 소비자는 품질이 나쁘면 천 원도 비싸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1,000원짜리 상품은 있지만 1,000원짜리 품질은 없다. 싸기 때문에 품질이 나빠도 된다는 이야기는 통하지 않는다. 고객에게 불량은 확률의 문제가 아니다. 매장에서 수십만, 수백만 개의 상품을 판매한다고 해도 구매한 상품 1개가 불량이면 고객에게는 100% 불량이기 때문이다. 변명의 여지 없이 그냥 불량인 것이다. 박 회장은 품질은 타협할 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매장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다."
박 회장은 ‘매장을 매일 갈고닦으라’고 강조한다. 한번 온 고객이 다시 온다는 보장은 없다고 믿는다. 다시 오게 만드는 것이 매장운영의 기본이자 핵심이라고 박회장은 가르친다.
"소매업은 고객이 느끼는 ‘싫증’과의 싸움이다."
박 회장은 "고객을 불편하게 해서도 안 되지만 싫증 나게 해서도 안 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따라서 매장은 늘 생동감과 활력이 넘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생물처럼 살아 움직여야지 웅덩이처럼 고여 있으면 고객이 먼저 안다는 것이다. 고객이 자주 가고 싶은 매장은 상품 진열과 정리 정돈, 서비스 등 기본이 잘 지켜지는 매장이라고 믿는다. 고객이 우리 매장에서 가격 대비 2배 이상의 가치를 구매할 수 있도록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라면, 반복적인 단순노동이 아니라 고객가치를 창조하는 일이 된다고 믿는다. 이 같은 믿음의 실천이 다이소를 3조매출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일의 핵심은 고객이다

"다이소는 고객을 위해 존재한다."
박 회장은 일할 때만큼은 고객중심으로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일상의 단순하고 당연한 것을 꾸준히 반복하는 것, 매일을 갈고 닦는 것이 기본이라고 믿는다.
박회장은 말한다.
"세상에서 꾸준함을 이기는 것은 없다. 매일의 작은 노력이 쌓여 커다란 성과가 된다. 만리장성도 벽돌 한 장에서 시작했다. 3조의 매출도 천 원 한 장 한 장이 모여 이뤄졌다. 나는 원자(原子)’와 같은 작은 성실함이 가난한 운명을 바꿨다."
최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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