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첫 女행장 강신숙 "마부작침 자세로 도약 주도"

수협은행 사상 첫 여성 행장인 강신숙 행장(사진)이 지난 17일 취임했다. 강 행장은 취임식에서 “2년의 재임 기간을 수협은행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마부작침의 자세로 더 건실하고 사랑받는 수협은행을 만들겠다”고 했다.

강 행장은 “공적자금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온전히 우리 힘으로 새로운 수협은행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협중앙회는 그동안 수협은행이 지급한 배당금을 토대로 2001년 정부에서 받은 공적자금 1조1581억원을 지난 9월 모두 상환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5대 핵심 과제도 제시했다. △안정적 수익 창출 기반 마련 △선제 리스크 관리 강화 △금융 디지털 전환 가속화 △미래 지향적 조직체계 구축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 강화다.

강 행장은 ‘이청득심’이라는 논어의 한 구절을 인용해 임직원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했다. 이청득심은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들으면 그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강 행장은 1979년 전주여상을 졸업하고 수협중앙회에 들어갔다. 개인고객부장, 심사부장, 중부기업금융센터장, 강북지역금융본부장, 강남지역금융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쳐 현장 경험이 풍부한 영업통으로 평가받는다. 2013년 수협은행 최초의 여성 부행장에 올랐고 2016년 수협중앙회 첫 여성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강 행장은 김진균 전 행장에 이어 두 번째 내부 출신 행장이다.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의 조직적 특수성과 경영이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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