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폐렴 증상 덜어주는 국산 흡입형 치료제 개발 길 열렸다”

김명지 기자 2022. 11. 18. 18: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 확산을 예방하고 폐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흡입형 치료제를 개발하는 길이 열렸다.

우리 몸의 면역물질 '인터페론 람다(IFN-λ)'를 코를 통해 직접 흡입하면 폐 속 바이러스 수치가 떨어지고, 급성 폐 손상도 개선되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는 인터페론 람다가 면역반응을 유도해 바이러스성 급성 폐 감염을 완화시켰으며, 이는 인터페론 람다가 코로나 치료제 후보 물질이 될 수 있다는 근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
“동물실험서 항바이러스물질 효과 확인”
”KAIST와 공동 후속연구 진행 중”
서울대병원 김현직 교수팀 폐 조직분석 결과(염증 부위 분홍색) 인터페론 람다를 비강 흡입한 코로나 감염 동물 모델은 대조군에 비해 폐 조직의 염증이 덜했다./서울대병원 제공

코로나 확산을 예방하고 폐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흡입형 치료제를 개발하는 길이 열렸다. 우리 몸의 면역물질 ‘인터페론 람다(IFN-λ)’를 코를 통해 직접 흡입하면 폐 속 바이러스 수치가 떨어지고, 급성 폐 손상도 개선되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확인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은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팀이 인터페론 람다를 비강으로 흡입했을 때 코로나 감염 억제 및 폐렴증상 개선 효과가 있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인터페론 람다’를 활용해 호흡기 점막의 면역력을 높이는 흡입형 치료제 연구를 진행했다. 인터페론 람다는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을 때 내 몸에서 분비하는 항바이러스 면역물질이다. 감염 초기 단계의 면역반응에 결정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코로나 감염된 동물을 아무런 처치도 하지 않은 대조군과 감염 직후 비강 및 상기도 점막에 흡입 치료제(인터페론 람다)를 투약한 치료군으로 구분한 뒤 두 집단의 폐 조직을 분석했다. 그 결과 투약 3일 후, 치료군의 바이러스 수치는 대조군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염증 수준을 의미하는 IL-1β, TNF-α 유전자 발현량도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낮았다.

인터페론 람다를 비강으로 흡입한 결과 코로나가 폐까지 침투되는 것도 막을 수 있고, 바이러스성 염증도 제거되는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폐 속 유전자 분석 결과에서도 대조군에 비해 치료군의 폐 조직에서 손상 회복, 지질대사, 세포·조직재건과 관련된 유전자가 우세하게 나타났다. 치료군에서 손상 회복 유전자(Fabp4)는 약 13배, 조직 재건 관련 유전자(Spp1, Saa3)은 90배 이상 더 많이 나타났다.

이는 인터페론 람다가 면역반응을 유도해 바이러스성 급성 폐 감염을 완화시켰으며, 이는 인터페론 람다가 코로나 치료제 후보 물질이 될 수 있다는 근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면역학술지 ‘프론티어즈인이뮤놀로지(Frontiers in Immuno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증상이 발현하기 전부터 감염자의 상기도에서 빠르게 증식한다. 바이러스가 사라진 후에도 일부 환자들은 폐렴 증상을 호소한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분석에 따르면 2021년 코로나로 입원했다가 PCR 음성을 확인받고 퇴원한 환자의 70% 이상은 X-레이에서 폐렴 및 섬유화 관련 소견이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이런 특징 때문에 감염 후 바이러스성 폐렴 증상을 완화하는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크다. 또 스테로이드나 단일클론항체 등 기존 치료제 등은 환자의 면역반응에 따라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요구가 컸다. 김현직 교수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KAIST와 공동으로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