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잔뜩 모았던 은도예, 부할 가능할까?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전자랜드 시절 인연이 있는 머피 할로웨이와 세네갈 국가대표 주장 은도예를 영입했다. 이대성과 박지훈, 이원대, 우동현, 샘조세프 벨란겔이 새로 합류하고 정효근까지 복귀해 국내선수가 탄탄한데다 골밑에서 장점이 있는 외국선수와 계약해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은도예와 할로웨이의 계약 사실이 알려졌을 때 가스공사 국내선수들은 모두 대단히 반겼다.
그렇지만, 시즌 개막 후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가스공사는 2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은도예는 10경기 평균 18분 19초 출전해 9.3점 6.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출전시간이 늘어나면 더 나은 기록이 나오겠지만, 1옵션 외국선수임에도 할로웨이보다 출전시간이 적은 건 그만의 이유가 있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높이와 스피드가 있다. 힘으로 농구를 하는 선수는 아니다. 높이를 앞세운 골밑 수비에서 도움을 바라기에 득점을 해주는 상대 외국선수를 잘 막아줘야 한다. 공격에서는 달리는 농구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은도예에게 바라는 점을 전했다.
간혹 보여주는 블록은 위력적이지만, 그 때뿐이다. 리바운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17일 고양 캐롯과 경기에서는 김진유와 리바운드 경합을 이겨내지 못했다. 1대1 득점 능력이 떨어지는데다 달리는 장점마저 나오지 않아 팀 전력에 큰 도움이 안 되고 있다.
이번 시즌 각 팀별 외국선수 득점 비중을 살펴보면 SK가 34.3%로 가장 높고, KT가 23.8%로 가장 낮다. 가스공사는 27.3%로 9위다.
현재 SK가 7위이며 가스공사보다 0.6% 높은 DB는 공동 3위다. 외국선수 득점 비중이 높다고 상위 순위를 차지하는 건 아니다.
지난 시즌 기록을 살펴봐도 외국선수 득점 비중이 31.8%로 1위였던 가스공사는 6위였고, 2위 전주 KCC는 9위에 머물렀다.
외국선수 득점 비중이 순위와 크게 연관이 깊지 않다.
그렇지만, 지난달 19일 DB와 맞대결에서 22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한 은도예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DB와 가스공사의 경기를 지켜본 SK는 은도예에게 달릴 때 패스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그러자 은도예의 위력이 반감되기 시작했다
은도예는 시즌 초반 5경기에서 평균 26분 40초 출전해 15.2점 10.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후 5경기에서는 할로웨이의 컨디션을 올리기 위해 은도예의 출전시간을 대폭 줄였다. 은도예는 최근 5경기에서 9분 58초 출전해 3.4점 2.6점을 기록하고 있다.
은도예가 부진해서 가스공사의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가스공사 국내선수들이 은도예를 살려주지 못하는 것인지 판단도 필요하다.
가스공사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은도예가 잘 달리면서 든든한 골밑지키미로 거듭나야 한다. 가능할까?
#사진_ 점프볼 DB(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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