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바빠도 이번 주말에 반드시 '휴식'해야 하는 이유

휴식은 삶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지친 몸을 회복시켜줄 뿐만 아니라, 건강을 지켜주는 등 다양한 이점을 준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휴식에 매우 인색하다. 아마도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하는 문화적 특징 때문일 것이다. 바쁜 일주일을 보내고 주말을 앞둔 금요일. 왜 열심히 사는 만큼 주말 휴식도 중요한지 알아본다.

충분한 휴식은 건강으로 이어진다
제대로 휴식을 취하면 부교감 신경계가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아세틸콜린은 신경전달물질로 기억과 학습, 그리고 집중에 도움을 주는 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세틸콜린은 혈압을 낮춰주고 맥박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신체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따라서 평상시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휴식을 취해 스트레스 수치를 줄이고, 신체를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휴식은 스트레스 수치를 감소시켜 소화력을 높인다. 신체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에너지가 사용되어 소화에 쓰일 에너지가 부족해 소화불량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이 과민대장증후군을 달고 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소화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본인이 평상시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지 않은지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휴식은 학습 능력을 향상시킨다
미국 국립보건원 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Neurological Disorders and Stroke, NINDS)가 주도한 국제 연구에 따르면 휴식은 학습 능력을 크게 향상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뇌에 휴식을 주지 않고 끊임없이 학습을 하는 것보다, 충분한 휴식과 함께 학습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연구를 살펴보면 새로운 내용을 학습할 때 중간중간에 휴식을 취하면 뇌에서는 실제 학습할 때보다 약 20배 정도 빠르게 신경이 재생한다. 참고로 뇌에서 신경 재생 횟수가 많을수록 기억력이 더 향상된다. 다시 말하자면, 학습 중의 휴식이 뇌의 신경 재생 횟수를 늘려 학습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간격 효과(Spacing effect)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휴식의 기억력 강화 효과로 수면 중의 기억 강화 효과보다 4배 이상 더 강력하다. 연구를 진행했던 레오나드로 G. 코헨(Leonardo G Cohen)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학습에서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휴식은 뇌가 방금 연습한 것을 기억을 압축하고 강화한다"라고 전했다.

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