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결국 1조1천억 유상증자

조윤희 2022. 11. 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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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13만원에 발행 예정
일진머티리얼 인수대금 마련
롯데건설 지원금으로도 쓸듯

롯데케미칼이 유상증자 형태로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한다. 일진머티리얼즈 경영권 인수대금과 계열사인 롯데건설 지원에 자금을 쓸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850만주의 보통주를 신규 발행하는 형태로, 예상 발행가액은 13만원(18일 종가 16만7000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유상증자 자금 중 6050억원을 타 법인 인수대금으로, 500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일진머티리얼즈 경영권 지분 53.3%를 2조7000억원에 매입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매입 시점은 내년 2월로 예정돼 있어 그 전까지 인수대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행된 지난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회사 측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은 내부 자금 1조원을 고려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외부 자금으로 조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건설 지원에도 일부 자금을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지분 43.8%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이 진행하는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876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지난달 롯데건설에 5000억원을 빌려준 돈까지 합하면 5900억원가량이 투입됐다. 인수단은 삼성증권과 KB증권, 미래에셋 등 국내 대형 증권사 7곳으로 꾸려졌다. 롯데케미칼이 호남석유화학에서 지금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2012년 12월 이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증자를 진행한 후 실권주가 나오면 일반 공모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지주(25.6%)와 롯데물산(20.0%), 일본 롯데홀딩스, 롯데문화재단 등 롯데그룹 계열사 등이 최대주주로 있다.

한편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등에 따른 롯데케미칼의 재무 부담이 롯데그룹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에 신용평가사들은 롯데 계열사 등급 전망을 낮췄다. 이달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롯데렌탈, 롯데캐피탈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10일 롯데캐미칼과 롯데지주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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