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영화를 '음미'하던 시대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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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영화는 극장이라는 정해진 공간에서 제작자가 만든 대로 감상하는 수동적인 시청 방식의 콘텐츠였다.
영화 전체를 보는 대신 영상을 직접 편집해 10분 내외로 짧게 리뷰해주는 유튜브 콘텐츠를 즐겨보는 사람도 많다.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은 '빨리 감기' 현상 이면에 숨은 거대한 콘텐츠 시장의 변화를 짚어낸다. 영화를>
빨리 감기로 인해 이제 우리는 '영화를 감상한다'는 말보다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표현을 자주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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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들
이나다 도요시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232쪽│1만5500원
본래 영화는 극장이라는 정해진 공간에서 제작자가 만든 대로 감상하는 수동적인 시청 방식의 콘텐츠였다. 하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나오며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영화 속 일부 장면을 건너뛰면서 보거나 최대 1.5배속까지 빨리 감기로 보는 OTT 시청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영화 전체를 보는 대신 영상을 직접 편집해 10분 내외로 짧게 리뷰해주는 유튜브 콘텐츠를 즐겨보는 사람도 많다.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은 ‘빨리 감기’ 현상 이면에 숨은 거대한 콘텐츠 시장의 변화를 짚어낸다. 일본 칼럼니스트 이나다 도요시가 썼다.
저자는 빨리 감기라는 현상 속에 세 가지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고 본다. 우선 봐야 할 작품이 너무 많아졌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많은 영상을, 가장 값싸게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넷플릭스 등 OTT를 이용하면 매달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작품을 대량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시간 가성비’를 추구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빠르게 알고 싶어 하고,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장면은 건너뛴다. 저자는 연출적인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배우의 표정 또는 배경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상황도 많은 양의 대사로 전달하는 경향이 생겨난 것이다. 저자는 “대사가 나오지 않는 장면은 모두 불필요하게 느껴지고, 빨리 감기로 보게 됐다”고 분석한다.
빨리 감기로 인해 이제 우리는 ‘영화를 감상한다’는 말보다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표현을 자주 쓰게 됐다. 작품이 콘텐츠로, 감상이 소비로 변한 것이다. 저자는 “빨리 감기로 대표되는 콘텐츠 소비문화는 앞으로 더욱 확장되고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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