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홈피 들어와본 적 있나요?...그것부터 손보려고요” [인터뷰]
초대 위원장된 양종훈 교수
‘불통’ 비판 들어온 국회사무처
지난달 ‘소통 자문위’ 출범
“딱딱한 국회 홈페이지부터 손보려구요”.
올여름 국회 국방위원회는 BTS 병역특례로 뜨거웠다. 지난 8월 1일, 29일, 31일 열린 세 차례 회의에서 BTS 이름은 36번 언급됐다. 일종의 데드라인이 다가오고 있었다. 올해까지 멤버 진의 입대 여부가 정해져야 했다. 입법이 병역 문제를 해결할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었다. 한 국회의원은 위원장에게 국민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 9월 18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BTS 병역특례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게 2020년이다. 좀 더 빠르게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관련법 전문가를 불러 토론하고 법률안을 만들었다면 이처럼 쫓기듯 일 처리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지난달 출범한 단체가 있다. 국회사무처 산하 ‘소통하는 국회 자문위원회(소통자문위)’다. 지난달 17일 양종훈 위원장을 포함해 총 12인의 위원이 위촉됐다.
초대 위원장을 맡은 양종훈 교수는 상명대학교 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명예 해경이 된 한국사진학회장’으로 유명하다. 그가 기획한 시각장애인 사진전은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 만난 양종훈 교수는 국회 홈페이지부터 개선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회사무처, 국회도서관, 입법조사처 등 국회 산하 조직들의 홈페이지가 나뉘어 있고, 기능 위주로 편집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각 기관의 홈페이지를 하나로 통합해, 그곳에 ‘국민의 집’이라는 창구를 만들어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딱딱한 홈페이지부터 직관적이고 쉽게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사진 전공의 강점을 살려 시각적 이미지를 활용해 오고 싶은 웹사이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소통자문위는 ‘국민의 집’을 통해 들어온 민원을 검토하게 된다. 12명의 위원은 각자 전문 영역에서 직접 입법과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을 발굴하기도 한다. 소통자문위에는 방송, 언론, 홍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포진됐다. 이들에게 포착된 여론은 입법 전문성을 갖춘 국회사무처의 도움을 받아 법률로 가다듬어져 세상으로 나온다.
양 위원장은 현장 민원을 정책으로 실현한 경험이 있다. 제주 출신인 그는 20년 전부터 매년 해녀들의 문화를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2018년 서울시청에서 제주 해녀 사진전을 열었을 때 그는 전시회에 참석한 조현배 해양경찰청장에게 해녀 안전을 위한 조치를 건의했다. 이를 계기로 해경이 해녀 작업장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구조활동을 할 수 있는 조례가 만들어졌다. 이를 계기로 양 교수는 명예 해양경찰(경정)이 됐다.
양 위원장은 한국의 사라져 가는 모습을 기록한 ‘강산별곡’, 21세기 UN이 정한 최초의 독립 국가 ‘동티모르’, 인간의 한계를 보여주는 ‘히말라야로 가는 길’ 등 10여 권의 사진집과 35회의 개인전을 개최한 유명한 사진 작가다. 2020년 발간한 사진집 ‘제주 해녀’는 세종도서로 선정됐고, 사진집 ‘블랙마더 김혜심’이 올해 세종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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