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내 슬리퍼 신었다” 광명 세 모자 살해 父

김영환 2022. 11. 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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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아내와 두 아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40대 가장 A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 10분께 경기도 광명시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와 두 아들을 미리 준비한 둔기와 흉기로 마구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큰아들과 아내, 막내아들을 차례로 살해한 뒤 CCTV 사각지대를 이용해 밖으로 나가 범행도구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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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이 내 슬리퍼 허락도 없이 신어서 살해 결심”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아내와 두 아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40대 가장 A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따르면 A씨는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 10분께 경기도 광명시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와 두 아들을 미리 준비한 둔기와 흉기로 마구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평소 가족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대든다는 생각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달 3일 큰아들이 자신의 슬리퍼를 허락도 없이 신고 외출했다는 이유로 심하게 폭언을 한 뒤, 자신을 업신여긴다는 생각에 가족들을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A씨는 지난 2020년 6월쯤 회사를 그만둔 후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면서 아내와 자주 다투고 자식들과도 소원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통해 1층으로 내려간 뒤 CCTV가 없는 1층 복도 창문으로 들어와 계단을 통해 집으로 걸어 올라갔다.

A씨는 큰아들과 아내, 막내아들을 차례로 살해한 뒤 CCTV 사각지대를 이용해 밖으로 나가 범행도구를 버렸다. 애초 이들을 기절시킨 뒤 베란다 밖으로 던져 극단적 선택을 위장한 살해를 계획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후 인근 PC방에서 2시간가량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오후 11시 27분쯤 귀가해 “외출하고 오니 가족들이 죽어있다”며 울면서 119에 신고하면서 자신의 범행을 회피하려고 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8년 전 기억을 상실했다가 최근에 기억을 되찾았다’는 등 다중인격장애 등을 주장했다. 경찰은 A씨를 추궁해 자백을 받아낸 뒤 지난 1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한편 A씨의 범행 당시 정황은 큰아들의 휴대전화에서 포착됐다. 큰아들은 A씨의 범행 3시간 전부터 휴대전화 녹음 기능을 켜놓고 있었다. 녹취록에는 A씨가 “나 죽는 거죠? 그렇지!” 등의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범행을 저지른 상황이 담겨있었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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