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수학자 슬픔 달래준 기하학

고보현 2022. 11. 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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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위로 마이클 프레임 지음, 이한음 옮김 디플롯 펴냄, 1만7000원

은퇴한 예일대 교수이자 수학자인 저자는 부서진 삶의 조각들을 점과 선, 기하학의 세계에 투영한다. 비탄은 단순한 슬픔이 아닐진대 수학은 우리에게 어떤 위로를 전할 수 있을까.

모순으로 가득한 우리의 삶을 '무모순'의 세계에 비춰보았을 때 슬픔은 재구성될 수 있다. 이 같은 메시지를 지닌 책은 수학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슬픔을 차례대로 살펴본다.

책의 목차는 기하학과 비탄, 아름다움, 이야기 같은 단어들로 꾸며졌다. 노년의 수학자는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이 적용했던 방법을 넌지시 전한다. "죽음은 돌이킬 수 없이 사라진 이들을 더 이상 경험하지 못하게 문을 닫는다. 그러나 비탄은 추억들을 뒤섞고 행동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볼 수 있게 할 문을 연다." 저자인 마이클 프레임 교수는 2016년 대학에서 은퇴하기 전까지 제자들에게 수학의 아름다움을 가르쳤다. 프랙털기하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브누아 망델브로의 연구를 돕기도 했다. 올해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는 "젊은 날을 살아내고 일흔에 다다른 어느 수학자의 내면을 오롯이 살펴볼 수 있는 축복"이라는 추천사를 남겼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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