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정진석·김기현-나경원 '만남'…與 전대 교통정리 신호탄?(종합)

박기범 기자 조소영 기자 2022. 11. 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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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3~4월 개최설' 굳는 가운데 후보군 여전히 눈치싸움 중
친윤 후보 난립 '표 분산' 우려…교통정리 따라 구도 달라질 듯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11.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조소영 기자 = 후보 난립 현상을 보이던 국민의힘 전당대회 주자 간 교통정리 분위기가 감지된다. '변수'로 꼽히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김기현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만남을 예고하면서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이들의 교통정리가 이루어지면 비윤(비윤석열) 유승민 전 의원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여권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전날(17일) 언론 인터뷰를 비롯해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저는 룰을 세팅해 전대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심판이나 감독이 선수로 뛰는 게 어색하지 않느냐"고 언급하며 '전대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전대 룰'을 결정하는 심판으로서 출마가 어렵다는 평가 속에서도 '친윤계 맏형'이라는 상징성과 비대위 출범 이후 '당의 텃밭'인 대구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충청권 등을 방문하면서 당권 도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부 당내 반발에도 조강특위와 당무 감사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등에 입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윤심'은 차기 전대 결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정 위원장의 이번 선언이 향후 당권 주자 사이 교통정리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그동안 불투명했던 전대 시점은 최근 '내년 3~4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인사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 등이다. 여기에 주호영 원내대표와 권성동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등은 잠재적 당권 주자로 꼽힌다.

이 중 잠재적 당권 주자들은 현재 당권 도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차 비대위원장을 맡기 전까지 전대 출마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내년도 예산안 등 정기국회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으로 전해지지만, 정기국회 성과에 따라 주 원내대표의 당권 도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나 부위원장과 유 전 의원은 '전대 일정'이 정해져야 출마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두 사람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대 주자 중 나란히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어, 출마할 경우 전대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권 의원 역시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만큼 출마한다면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들이 모두 출마할 경우 당권 경쟁자는 9명에 이른다. 이 중 유 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은 범친윤계로 분류돼 친윤계 간 '표 분산'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표 분산이 발생한다고 본다면 비윤계인 유 전 의원이 당권을 잡는 시나리오도 가능해진다. 다만 반대로 친윤계 간 교통정리가 실제 이루어진다면 유 전 의원에게 상당히 불리한 구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중론이다.

이는 후보 간 교통정리에 따라 전대 구도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으로, 정 위원장이 불출마를 공식화한 것을 계기로 친윤계 내부에서 '후보 정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 정리의 키는 사실상 '용산'(대통령실)이 쥐고 있어 전대에 관한 '윤심'만 정리되면 당권 주자 정리는 물론 전대 개최도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잠재적 경쟁 관계인 김기현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만남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나 부위원장은 오는 24일 김 의원이 주도하는 공부 모임 '혁신 24' 세미나에서 강연한다.

이번 강연은 김 의원의 제안을 나 부위원장이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강연이 성사된 배경으로는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나 부위원장 입장에선 현역 의원들을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김 의원 입장에선 출마가 불확실한 나 부위원장과 연대 가능성을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친윤계라는 점에서 정 비대위원장 불출마 이후 두 사람 간 연대 간 연대가 친윤계 교통정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나 부위원장 측은 이번 강연이 최근 저출산과 환경 등에 대한 강연을 이어가고 있는 나 부위원장 행보의 연장선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각 후보들은 이미 저마다 상대 후보에 대한 견제를 시작한 상황이다. 김기현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신뢰를 잃었던 분이나 갑자기 대표가 되겠다고 나서는 분보다 제가 훨씬 더 경쟁력이 높다"고 했고, 이는 유 전 의원, 안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안철수 의원은 "(당 대표를 하고 싶다면) 다 나와서 경쟁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유 전 의원은 경기지사 경선(에서 패한) 아픔이 있어서 (전대에) 나올 확률이 얼마나 있을까, 의구심이 있고, 나 부위원장은 중책을 맡아서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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