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스] 찬바람 불어야 제맛 '용가자미' 군침 도네
"겨울 방어진 하면 가자미 아입니까."
슬도 인근 방어진 공동어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방어진에 왔으면 가자미 찌개를 먹어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가자미는 방어진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생선으로, 공동어시장에서는 해풍에 꾸덕꾸덕 마르고 있는 가자미를 쉽게 볼 수 있다.
방어진은 국내 가자미의 20~30%가 위판되는 대표적 가자미 항구다. 울산 동구청에 따르면 동구에서 위판된 가자미 어획량은 2019년 2907t, 2020년 3297t, 2021년 4369t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방어진항에서 잡히는 가자미는 90%가 용가자미다. 동구는 국내 용가자미의 60~70%가 위판되는 항구로 알려졌다. 울산에서는 참가자미라고도 부르는데, 엄밀히 용가자미와 참가자미는 다르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 용가자미는 포항가자미, 속초가자미로도 불린다.
용가자미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부터 맛있다.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차오르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제철이다. 큰 가자미는 주로 회로 해서 먹고, 중간이나 작은 크기의 가자미는 구이, 찌개, 조림으로 먹는다. 말린 가자미는 살이 쫄깃하다.
방어진항 주변에서는 가자미회, 물회, 구이, 찌개 등 가자미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 20여 곳이 영업 중이다. 가자미는 어떻게 요리해도 맛있는 생선이지만 방어진항 식당들은 항구에서 바로 내린 신선한 가자미로 요리하다 보니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동구청은 용가자미를 방어진 특산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연의 일치지만 동구에는 신라 문무왕 왕비가 죽어 호국룡이 됐다는 대왕암공원, 방어동 곰솔로도 불리는 천년 용나무 등 용과 관련된 전설이 많아 용가자미에 관한 관심이 남다르다.
동구청은 용가자미 캐릭터를 개발해 쇼핑백, 포장지, 스티커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5월 동구청은 용가자미 캐릭터를 활용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2만5000명에게 선착순 배포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모티콘은 배포한 지 13분 만에 모두 소진됐다.
동구청 관계자는 "방어진항, 슬도, 대왕암공원, 일산해수욕장, 가자미 등이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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