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빈 자리에 김나연대? 與김기현 공부모임 연사 나선 나경원

우제윤 2022. 11. 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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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지지층 당대표 선호도 1위 나경원에 러브콜 해석
김기현 “중요한 이슈라 초청한 것...해석은 자유”
羅 “인구·기후 문제 국회 환기 차원” 선 긋기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하는 공부모임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연사로 나선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대표 선거인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 의원이 당권주자인 나 부위원장을 초청하면서 김 의원이 연대를 위한 러브콜을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기현 의원실에서 배포한 세미나 행사 이미지
18일 김기현 의원실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는 오는 24일 ‘인구와 기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하는 세미나에 나 부위원장을 연사로 초청했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저출산 고령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6일 이집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해 가봉, 스리랑카 대통령 등과 각각 양자회담을 통해 지구 온난화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에는 현지 정상회의장에서 영어 연설을 통해 한국과 미국 간 녹색시범항로를 구축하겠다고 각국 정상 및 참석자들 앞에서 발표했다.

김 의원은 나 부위원장을 초청한데 대해 “나 부위원장이 이집트에서 열린 기후변화회의에도 다녀오시고 해서 국가의 미래와 관련된 주요 정책 이슈들이라 그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초청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나 부위원장의 전문 분야를 공부모임의 주제로 선정함으로써 현역 의원이 아니라 국회 외부인 ‘원외’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나 부위원장에게 ‘맞춤형 판’을 깔아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나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 당 대표 선호도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를 받아 지난 7~8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게 당 대표 선호를 물은 결과 나 부위원장이 22.3%로 1위였고, 안철수 의원이 15.8%, 유승민 전 의원이 8.8%로 나타났다. 현재로서는 당 대표 선거 룰이 ‘당심 70% 민심 30%’로 당심이 일반 여론조사보다 비중이 크기 때문에 나 부위원장은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꼽힌다. 다만 나 부위원장은 아직까지도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고 있다.

차기 당권을 노리는 김 의원 입장에선 민심을 나타내는 일반 여론조사에선 유승민 전 의원에게, 당심에선 나 부위원장에게 밀리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공부모임을 통해 김 의원이 나 부위원장과 연대를 위해 러브콜을 보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의원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해석을 제가 할 일은 아니지 않냐”며 “해석은 알아서 하시라”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 입장에서도 손해는 아니다. 바쁜 위원회 일정만 소화하다 보면 당 중심으로 돌아가는 여의도발 뉴스에서 멀어지면 당심에서 잊히는 문제점이 있다. 김 의원을 통해 당내 행사에 계속 참석해 얼굴을 비침으로써 중앙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다.

나 부위원장은 그러나 단순한 공부모임이라며 선 긋기에 나섰다. 그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인구와 기후 관련해 국회 차원의 관심을 환기할 좋은 기회라서 강연에 나서게 됐다”며 “다른 의미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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