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홈런왕’ 저지, AL MVP 차지···오타니는 2표

에런 저지. Getty Images

메이저리그 홈런왕 에런 저지(30·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저지는 18일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1위 표 30표 중 28표를 쓸어담아 총점 410점으로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를 제치고 MVP를 차지했다.

저지는 2017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출신이다. 5년 만에 리그 MVP마저 차지해 아메리칸리그 역대 신인상과 MVP를 다 가져간 12번째 선수가 됐다.

저지는 올시즌 무려 62개의 홈런을 때려 로저 매리스가 1961년 작성한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61년 만에 넘어섰다. 타격 2위(0.311)에 홈런과 타점 1위(131)를 차지하면서 강력한 MVP 후보로 꼽혔다.

라이벌 오타니가 있었다. 오타니는 투수로서 15승 평균자책 2.33을 기록하고 탈삼진 3위(219)에 올랐고 타자로는 34홈런(4위) 95타점(7위)을 기록하며 올해도 투타겸업의 대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저지가 홈런 신기록을 세운 이후 약물로 오명을 쓴 홈런 타자들이 많은 시대에 ‘청정 홈런왕’의 이미지까지 더해지면서 분위기는 저지 쪽으로 기울었다. 사실상 저지의 ‘만장일치’ MVP를 오타니가 저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되기도 했다.

저지는 지난해의 오타니처럼 만장일치 MVP는 되지 못했다. 1위표 2장을 오타니가 가져갔다. 오타니는 2위표 28표를 더해 280점을 얻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세인트루이스의 베테랑 1루수 폴 골드슈미트(35)가 MVP로 선정됐다.

골드슈미트는 1위표 30표 중 22표를 가져가 총점 380점으로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를 따돌렸다.

2013년과 2015년에 MVP 투표에서 모두 2위에 머물렀던 골드슈미트는 올시즌 타격 3위(0.317), 홈런 공동 5위(35개), 타점 2위(115개)를 기록한 끝에 결국 생애 첫 MVP를 차지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