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유동성 위험 고조…ABS 규제 완화해야"

이재용 2022. 11. 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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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산유동화증권(ABS) 위험 보유 규제 완화·폐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전사의 자금조달 어려움은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서 교수는 여전사들이 자금조달 다원화 차원으로 ABS 발행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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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 자금난 심화, 조달 다원화 필요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산유동화증권(ABS) 위험 보유 규제 완화·폐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18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신용카드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자금조달 비용 증가에 따른 여전사의 재무 리스크 분석과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18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신용카드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재용 기자]

서 교수에 따르면 최근 여전사들의 재무 리스크가 커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화한 지난해 8월 월평균 1.80%에 불과하던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7일 기준 5.87%까지 4.07%포인트(p)가량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여전채는 여전사의 주요 자금조달 경로다.

여전채 스프레드(3년물 기준)는 137~200bp(1bp=0.01p) 포인트 수준까지 벌어졌다. 여전채 AA-등급의 경우 163.7bp로 회사채 A0의 153.4bp 보다 높다. 키움증권 분석에 따르면 여전채의 스프레드 변동 속도는 회사채 대비 9배가량 빠르다.

카드사는 오는 2024년 만기 도래하는 카드채 비중 증가로 카드채 차환 과정에서 조달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만기도래 금액 차환 발행 예상 규모는 올해 하반기 17조9천억원, 내년 25조7천억원이다. 만기도래 채권 평균 금리는 2%대 수준으로, 향후 발행금리 5~6%대 수준 유지 시 3~4%p대 스프레드만큼 추가 조달 비용 부담(1조3천억원~1조7천억원)이 생긴다.

캐피탈도 조달자금의 이자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캐피탈이 조달한 자금은 올해 하반기에 19조2천억원, 내년 42조4천억원이 만기도래한다. 특히 우량 등급의 캐피탈과 비우량 캐피탈 간 조달 여건 양극화가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AA- 등급 캐피탈의 최근 채권발행 규모는 1천억원 증가했으나, A 등급 이하 캐피탈은 5천억원 줄었다.

여전사의 자금조달 어려움은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긴축통화정책으로 시장 유동성 공급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단기간에 국고채와 여전채 스프레드 감소를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중·장기간 채권 물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여전사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카드 대출금리 인상은 불가피하게 연체 채권을 증가시킬 수 있다. 캐피탈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이 있다. 112조원 규모 PF 대출 시장에서 20%가 넘는 비중을 캐피탈이 차지하고 있다.

서 교수는 여전사들이 자금조달 다원화 차원으로 ABS 발행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ABS는 매출채권을 담보로 발행금리가 낮고 장기 발행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형태로 발행하는 ABS는 자금조달비용 인하뿐만 아니라 영세 자영업자 금융지원으로도 쓰인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정부의 ABS 위험 보유규제 완화·폐지 검토를 촉구했다. ABS 위험 보유규제는 자산보유자가 ABS 신용위험을 일부(5% 수준) 부담하도록 규제하는 제도다. 자산보유자에게 신용위험을 일부 부담시켜 ABS 부실을 방지하고, 품질을 담보하는 것이다.

서 교수는 "위험 보유규제는 자산보유자의 비용을 증가시켜 ABS 발행 유인을 떨어뜨리므로, 한시적으로 ABS 위험 보유규제의 신용위험 부담 비중을 낮추거나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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