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름 만에 ICBM 재발사… 美본토 겨냥 '화성-17형' 가능성(종합3보)

허고운 기자 이창규 기자 입력 2022. 11. 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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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거리 1000㎞·고도 6100㎞로 고각발사… 1시간 이상 비행
미국 '확장억제 강화'에 '맹렬한 대응' 위협 뒤 연이틀 미사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허고운 이창규 기자 = 북한이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전날 한미일 3국의 대북 확장억제 공조 강화 방침에 반발해 '맹렬한 대응'이란 표현을 쓰면서 위협한 이후 이틀 연속 무력도발을 벌인 것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10시15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ICBM 1발을 포착했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000㎞, 정점고도는 약 6100㎞로 탐지됐다. 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발사 각도를 높인 고각 발사 방식으로 미사일을 쐈단 얘기다.

따라서 북한이 이날 ICBM을 정상 각도(30~45도)로 쐈을 땐 탄두중량 등에 따라 1만5000㎞ 이상 날아갔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미 본토가 사정권에 들어온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의 최고속도는 마하22(초속 7.48㎞) 수준이었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올해 8번째(개발시험 및 실패 포함)며 이달 들어선 3일에 이어 두 번째다. 북한은 이달 3일엔 신형 ICBM '화성-17형'을 쐈으나, 탄두부와 로켓 엔진 추진체 간의 '단 분리'가 2단계까지 이뤄진 뒤 비정상 비행하면서 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북한은 해당 미사일 발사 뒤 "적의 작전 지휘체계를 마비시키는 특수기능 전투부(탄두)의 동작 믿음성 검증을 위한 중요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해 공중 핵폭발을 이용한 '전자기파(EMP) 공격' 시험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북한이 보름 만에 다시 ICBM을 쏜 데는 앞선 '실패'를 만회하는 동시에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가 담겼단 해석이 나오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탄도미사일.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 13일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확장억제'를 강화한다는 미국의 공약을 확인하고,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의 실시간 공유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자 북한은 17일 최선희 외무상 명의로 한미일 정상들의 이 같은 공동성명 내용을 비난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북한은 해당 담화에서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할수록,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들을 강화할수록 그에 정비례해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 담화 발표 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고, 이날 재차 미사일 도발을 벌였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북한의 이 같은 연쇄 도발 배경에 대해 "핵보유국 지위를 얻기 위해 (비핵화를 주장하는) 한국과 미국을 단념시키려 한다. 북한은 궁극적으로 한국이 맞대응하지 않고 포기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이 홋카이(北海)도 오시마오시마(渡島大島) 서쪽 약 200㎞ 거리의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일본 측이 추정한 북한 ICBM의 비행시간은 69분 정도다.

북한이 이날 쏜 ICBM도 '단 분리'가 2단계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외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전문가들은 '괴물 ICBM'으로 불리는 북한의 신형 ICBM '화성-17형'의 완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은 올 들어 이날까지 30여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쏘는 등 전례 없이 높은 빈도로 무력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게다가 북한은 제7차 핵실험도 언제든 실시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이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북한의 ICBM 발사 관련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스페인 정상회담 도중 NSC 회의에 참석,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 간 합의한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을 적극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후 성명을 통해 "북한의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이를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압도적인 대응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다"며 "북한이 이를 오판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미 백악관도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을 강력 규탄한다"며 "미국은 본토와 동맹국인 한국·일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기시다 총리 또한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도중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발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에 엄중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이날 ICBM 발사 직후 김승겸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간 공조회의를 열어 상황을 공유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ICBM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이자 심각한 위협행위"라며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인 만큼 엄중 경고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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