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석, '월수금화목토' 여성스럽지 않은 게이를 연기한 이유 [인터뷰M]

이호영 2022. 11. 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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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형석이 편협한 고정관념을 깼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8일 강형석과 iMBC연예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나 tvN 수목드라마 '월수금화목토'(극본 하구담·연출 남성우)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완벽한 비혼을 위한 계약 결혼 마스터 최상은(박민)과 월수금 미스터리 장기 고객, 화목토 슈퍼스타 신규 고객이 펼치는 퐁당퐁당 격일 로맨스 작품으로 지난 10일 종영됐다.

극중 강형석은 최상은의 소울메이트이자 룸메이트이자, 최상은 정지호(고경표)의 로맨스 조력자로 열연했다. 유쾌한 성품으로 주변과 어우러지는 그이지만, 동성애자라는 비밀을 품고 사는 인물. 딸부자집의 귀한 아들로 평생을 희생하고 양보하다 위장 결혼까지 감행한 굴곡진 인생을 살았다. 강형석은 완급을 조절해 연기하며 인물의 서사를 다채롭게 꾸며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었다.

이날 강형석은 "이 작품 참여해서 우광남 역할로 시청자분들께 인사드려 영광이었다. 함께한 감독님 비롯한 스태프분들과 선배님들께 감사하고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인사했다.

그는 시놉시스 속 동성애자 역할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배우의 열연이 이미지 고착으로 작용해 차기작에 영향을 끼치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강형석은 '어찌하면 더 잘할까' 고민뿐이었다고. 그는 "역할의 설정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어떤 모양새로 연기하고 집중해야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감독님과 만나 더욱 용기를 얻었다. 내가 그리고 싶은 우광남과 감독님이 원하는 우광남의 방향이 다르면 어찌하나 고민이었으나, 모든 게 열려계신 분이었다"고 전했다.

강형석은 우광남이라는 인물의 옷을 입기 전 다짐했다. 세상의 편견과 선입견에 갇히지 않겠다고. 그는 "내가 이해하기에 우광남은 그저 성격 밝고 유쾌한, 보통의 인물이었다. 설정이 동성애자이기에 미디어에서 일반적으로 보여지는 것들에 갇혀 그리기 싫었다. 그저 대본과 상황에 녹아들어 표현해야 할 부분들을 표현하고 싶더라"며 "이런 설정의 역할이니 기필코 여성스럽게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참고할 레퍼런스도 현저히 적은 역할이었다. 비밀을 품고 살며 사회의 시선에 떠밀려 위장결혼까지 감행한 동성애자. 강형석은 책을 찾았다. 그는 "고민이 많았으나, 요즘 워낙 유튜브 등 활용할 매체가 다양하지 않나. 많이 찾아봤다. 책도 읽었다.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을 정말 재밌게 읽고 참고했다"면서도 "단, 1차원적 접근은 싫었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러웠다"고 밝혔다. 강형석이 여성스럽지 않은 동성애자를 표현한 이유다. 그러한 상황에 처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고 이해하고 공감하고 싶었을 뿐, 행동이나 제스처를 흉내 내고 일반화하기는 싫었다는 설명이다.

그렇게 유광남에 빠져드니, 강형석은 그 인물의 행동이 오롯이 이해됐다. 그는 "작품의 전체 흐름과 별개로 유광남에게 가장 중요한 장면은 가족들에게 커밍아웃을 하는 장면이었다.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였고, 매듭지어야 한다고 평생을 품고 살았을 거다"라며 "새로운 직장을 구하거나, 몸을 담고 있는 직장에서도 커밍아웃을 한다. 본인에게는 가장 두렵지만, 제일 하고 싶은 행동이었을 거 같더라. 믿는 이에게 용기를 내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만 때로는 크게 상처 받기도 했다. 유광남에게는 평생의 숙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형석의 시야는 이번 역할을 통해 넓어졌다.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기에 무지했으나, 이번 기회를 통해 본질을 보게 된 것. 그는 "(동성애에 대해)많은 관심이 있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아예 관심이 없지는 않았다. 사실 별 생각이 없었다. 캐릭터를 잘 연기해야 하니 이해하고 알아야 했다. 그들의 힘든 점이나 아픈 상처를 보고 듣고 연기하며 더욱 공감할 수 있게 됐다"며 "항상 찬반이 갈리는 문제 아닌가. 하지만 결론적으로 결국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 아닌가. 당사자가 아닌, 누군가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고 편협한 시선, 편견을 가지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강형석은 뮤지컬과 연극 등 무대 경험을 통해 쌓은 연기력과 내공을 발판 삼아 2020년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지난해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공진 파출소 순경 최은철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고, 한국과 싱가포르 합작 영화 '아줌마' 주연 배우로 스크린 활약을 펼쳤다.

iMBC 이호영 | 사진출처 에이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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