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예바 자격정지 4년 위기에 러 피겨연맹 회장 '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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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카밀라 발리예바(16)가 선수 자격정지 4년 중징계 위기에 처한 가운데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연맹(FFKKR) 회장이 갑자기 숨져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체육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일각에선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맹주였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사실상 퇴출된 데 이어 간판인 발리예바마저 선수 생명이 끊길 수도 있게 된 엄혹한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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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발리예바 도핑 의혹 충격으로 건강 악화"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카밀라 발리예바(16)가 선수 자격정지 4년 중징계 위기에 처한 가운데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연맹(FFKKR) 회장이 갑자기 숨져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체육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일각에선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맹주였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사실상 퇴출된 데 이어 간판인 발리예바마저 선수 생명이 끊길 수도 있게 된 엄혹한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고인은 2010년 FFKKR 회장을 맡아 무려 12년간 재직했기에 젊은 세대 사이에선 ‘체육행정가’로 통하지만 왕년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스타였다. 젊은 시절 소련(현 러시아)의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던 고인은 1976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아이스댄스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다. 이 종목에서 수년간 세계선수권과 유럽선수권을 휩쓸며 사실상 ‘황제’로 군림했다.
러시아 정부는 고인을 “뛰어난 운동선수이자 올림픽 챔피언이며 소련 및 러시아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수천명을 길러낸 멘토이자 스승”이라고 부르며 애도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역시 “고인은 평생을 피겨스케이팅에 바쳤다”며 “러시아와 세계 피겨스케이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매우 소중하다”고 평했다.
문제는 고인이 왜 갑자기 사망했느냐다. FFKKR가 ‘급사’라는 표현을 쓴 것처럼 고인은 얼마 전까지도 건강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체육계에선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발리예바가 사실상 퇴출 위기에 놓인 것이 고인을 충격에 빠뜨렸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런데 올림픽 후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발리예바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WADA는 “2021년 12월24일 이후 발리예바가 거둔 모든 대회 성적을 취소해달라”며 선수 자격 4년 징계도 함께 요구했다. CAS는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발리예바에게 선수 자격정지 4년이란 중징계가 내려질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최근 타계한 고르쉬코프는 그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발리예바의 결백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가뜩이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세계 스포츠계에서 ‘왕따’가 되었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최하는 국제대회에 자국 선수들이 출전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인 발리예바마저 4년간 선수 자격을 정지당할 위기에 놓이자 고인의 실망감은 엄청나게 컸다고 한다. 러시아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발리에바를 둘러싼 도핑 스캔들이 고르쉬코프의 건강에 크나큰 악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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