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주위 맥주 판매 '허용'에서 '금지'로 바뀔까

사상 최초로 아랍 지역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맥주 판매 방침이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월드컵 8개 경기장의 맥주 판매가 모두 금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원래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시작 전후로 경기장 인근 지정 구역에서 맥주를 팔기로 했었습니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주류 판매 및 음주가 금지된 나라지만,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 기간에는 경기 입장권 소지자에게 경기장 외부 지정 구역에서 맥주 판매를 허용했습니다.

또 카타르 수도 도하 시내 '팬 구역'에서도 저녁 시간대에 주류를 판매할 예정입니다.

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과음한 사람들을 위한 술 깨는 구역도 따로 설치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회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개최국인 카타르에서 FIFA 측에 경기장 주위 맥주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계속 개진하고 있다는 겁니다.

FIFA의 후원사 중 하나인 맥주 회사 버드와이저는 이미 지난주에 경기장 주위 맥주 판매 지역을 눈에 덜 띄는 곳으로 변경하라는 통보를 받은 바 있습니다.

가디언은 "카타르 측은 더 나아가 맥주 판매를 아예 금지하기를 원한다"며 "최종 결정은 18일에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경기장 주위 맥주 판매가 금지되면 도하 시내 '팬 구역'과 외국인들을 상대로 술을 파는 일부 호텔에서만 음주가 가능해집니다.

팬 구역에서는 맥주 500㎖를 50리얄(약 1만 8천 원)에 팔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병민 기자yuball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