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日 EEZ 안쪽 착탄…美 '핵우산 강화'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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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8일 평양에서 장거리탄도미사일인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1발을 쐈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한 것은 지난 3일 '화성-17형' 추정 미사일을 쏜 이후 15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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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8일 평양에서 장거리탄도미사일인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1발을 쐈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한 것은 지난 3일 '화성-17형' 추정 미사일을 쏜 이후 15일 만이다. 한미일 정상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회담을 열고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를 부각한 것에 북한이 반발을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10시 15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을 1발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SRBM(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8일만에 도발을 재개한 북한이 이틀 연속 탄도미사일을 날린 것이다. 북한은 전날 최선희 외무상이 담화 형식으로 한미일 정상회담 결과를 겨냥해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라는 내용의 담화를 낸 뒤에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을 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을 통해 "역내 안보 환경이 더욱 엄중해짐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공약은 강력해질 뿐이라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확장억제란 미국이 동맹, 우방국에 가해지는 제3국의 핵 위협에 대한 억지력을 미 본토 수준으로 보장하는 것이다.
우리 군은 이날 포착된 ICBM을 비행거리 약 1000km, 고도 약 6100km, 속도 약 마하 22로 탐지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ICBM이 훗카이도 오시마오오시마(渡島大島) 서쪽 210km 주변 해역에 낙탄했다고 추정했다. 이는 일본 EEZ(배타적경제수역) 안으로 미사일이 떨어진 것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방문한 태국 방콕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홋카이도 서측, 일본의 EEZ 안 쪽에 착탄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북한은 전례없는 빈도로 도발 행동을 거듭하고 있다.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폴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ICBM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이자 심각한 위협 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에 대해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여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 "한미일의 대북확장억제에 대한 강한 반발, 항의 표시와 함께 강대강 맞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며 "중국이 한미의 역할주문에 확답하지 않은채 기존입장을 재확인한 점도 북한이 ICBM 발사결정을 내리는데 뒷배 역할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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