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편일률 MMORPG 사라지고, 장르 다변화…지스타, 韓 게임 미래 제시

부산=윤진우 기자 2022. 11. 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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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스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천편일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줄었다는 것이다.

넥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크래프톤, 네오위즈 등이 지스타에서 16개 넘는 신작을 선보였는데 MMORPG 장르는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침체와 이용자 변화로 MMORPG에 대한 인기가 잦아들면서 게임 업체들은 장르 다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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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2]
레이싱·루트슈터·해양 어드벤처 등 다양
유명 IP 재해석하고 그래픽·디자인 차별화
MMORPG 게임 다양성 해치고 수익성 추구
”플랫폼 다양화, 해외 시장 개척 맞물린 현상”
지스타 2022 넥슨 전시 부스에서 한 관람객이 퍼스트 디센던트를 콘솔로 체험하는 모습. /윤진우 기자
올해 지스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천편일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줄었다는 것이다. 해양 어드벤처부터 소울라이크까지 국내 게임에도 장르 다변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를 둘러본 국내 대형 게임사 한 임원은 18일 “탈(脫)MMORPG가 빨라지고 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모바일 게임에서 PC와 콘솔로 무게가 옮겨간 중심에는 플랫폼 확장을 이끄는 장르 다변화가 있다는 설명이다.

지스타 2022가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지스타에는 43개국, 987개 업체가 참가해 2947개 부스를 차렸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만큼 게임 업계 내부 관심도 높다.

지스타 2022는 ‘MMORPG 비중이 줄어든 반면 장르 다변화에 속도가 붙었다’로 요약할 수 있다. 넥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크래프톤, 네오위즈 등이 지스타에서 16개 넘는 신작을 선보였는데 MMORPG 장르는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지스타 2022에서 관람객들이 넷마블 부스에서 신작을 체험하는 모습. /뉴스1

장르도 다양하다. 참가 업체 중 가장 넓은 300부스 전시관을 마련한 넥슨의 경우 레이싱(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루트슈터(퍼스트 디센던트), 해양 어드벤처(데이브 더 다이버)를 전면에 내세웠다. 유명 지식재산권(IP)인 마비노기를 재해석한 마비노기 모바일 등을 제외하면 MMORPG를 찾기 힘들다.

넷마블도 마찬가지다. 드라마를 게임으로 재해석한 아스달 연대기만 유일한 MMORPG 장르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리그오브레전드와 유사한 적진점령(MOBA) 장르 3인칭 슈팅(TPS) 게임이다. 배경 그래픽과 캐릭터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많다. 하이프스쿼드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배틀로열 게임이다. 전장에 투입돼 다른팀과 전투해 살아남아야 한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원작 웹툰을 3차원(3D) 그래픽으로 만들어 빠른 전개를 자랑한다.

서바이벌 호러 장르인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싱글 플레이 액션 RPG 중 하나인 소울라이크 장르의 네오위즈 P의 거짓도 기존 MMORPG에서 벗어났다.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으로 판타지 세계관을 그려낸 카카오게임즈의 에버소울(나인아크 개발)도 수집형 RPG다.

지스타 2022 네오위즈 전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P의 거짓을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선 모습. /이소연 기자

MMORPG 장르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와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흥행에 성공한 지난 2017년 이후 5년간 국내 게임 업계를 휩쓸었다. 넷마블이 PC에서만 즐기던 MMORPG 장르를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에 완벽하게 이식하면서 ‘모바일 MMORPG’는 흥행 방정식으로 자리 잡았다.

MMORPG 장르는 수익성 높은 비즈니스 모델과 충성도 높은 하드코어 이용자(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에 많은 돈을 쓰는), 서비스 운영 노하우가 합쳐지면서 국내 게임 업체의 수익성 향상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게임의 다양성을 해치고 수익성만 쫓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침체와 이용자 변화로 MMORPG에 대한 인기가 잦아들면서 게임 업체들은 장르 다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기 시작했다. 서브컬처로 평가된 미소녀게임(우마무스메)과 액션 RPG(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성공 사례가 대표적이다.

장르 다변화가 게임 플랫폼 다양화(모바일→콘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액션 RPG를 포함한 레이싱, 루트슈터, 해양 어드벤처, 소울라이크 등은 작은 크기의 모바일보다 고해상도의 대화면에 적합하다”라며 “장르 다변화, 플랫폼 다양화, 해외 시장 개척이 맞물리면서 MMORPG 비선호 현상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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