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등장한 '제2의 철의 장막' …러 이주민 무기화에 대응

김정률 기자 2022. 11. 1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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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경에 제2의 철의 장막이 등장했다.

SCMP는 유럽연합(EU) 일부 국가는 2015년에만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100만 명 이상의 난민과 이주민이 남유럽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국경에 울타리를 짓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SCMP는 9개월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의 제대의 대응으로 또다른 이민 위기를 불러올 것을 우려한 유럽 국가들은 국경을 강화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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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등 급증하는 이주만 막기 위해 가시돋친 철조망 국경에 설치
유럽, 이주민 억제 기대하지만 효과 없이 악영향만 키울 것이란 지적도
3일(현지시간) 폴란드 군인이 러시아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국경에 설치한 철조망 장벽을 순찰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유럽 국경에 제2의 철의 장막이 등장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스포트(SCMP)에 따르면 폴란드군은 이달 초 서부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국경을 맞댄 지역에 레이저 와이어(날카로운 칼날 같은 것이 뾰족뾰족 붙어 있는 철선)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국경 경비대가 가끔 순찰하던 지역에도 카메라와 전자 감시 시스템이 설치됐다.

SCMP는 30년 전 베를린 장벽 붕괴는 러시아와 협력에 대한 희망을 상징했지만 이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촉발한 전쟁은 새로운 대립의 시대를 열었고, 강철, 콘크리트, 철조망이라는 새로운 장벽이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영국 런던대 지정학 교수인 클라우스 도즈는 "철의 장막은 사라졌지만 불행하게도 이제 가시가 돋친 철조망 커튼이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 현실화하고 있다"며 "1989년 이후 우리가 유럽에서 가졌던 낙관론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SCMP는 유럽연합(EU) 일부 국가는 2015년에만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100만 명 이상의 난민과 이주민이 남유럽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국경에 울타리를 짓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과 2016년 러시아는 중동 출신의 망명자 수천 명을 핀란드 북부 국경 검문소로 보냈다.

2020년에는 벨라루스가 EU 국경에 수천 명의 이민자를 보냈다. 폴란드는 그동안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유럽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이민자들을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fare)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독일 마셜펀드의 미할 바라노프스키는 대부분의 안보 분석가들의 벨라루스가 러시아와 협력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앞두고 (유럽) 국경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믿는다고 했다.

SCMP는 9개월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의 제대의 대응으로 또다른 이민 위기를 불러올 것을 우려한 유럽 국가들은 국경을 강화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핀란드는 EU 회원국 중 가장 긴 1340㎞ 국경 일부를 요새화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새로운 장벽은 미사일이나 탱크로부터 거의 보호하지 못하지만 이민자 급증을 막을 것으로 유럽 국가는 기대하고 있다.

도즈 교수는 러시아가 "유럽 이웃 국가와 문명 분쟁"을 벌이면서 몇 년 동안 이주를 무기화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는 2015년 의도적으로 인도적 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시리아 국민들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도즈 교수는 유럽 국가들이 벽을 쌓고 싶은 충동은 이해하지만 벽의 의도한대로 작동한 경우는 거의 없으며 오히려 종종 이주민들을 더 위험한 여행으로 내몰곤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벽과 울타리를 세우는 것은 우리 사회의 공감과 동정심을 빨아들인다"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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