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쳐낸 바이낸스, 이번엔 솔라나?…입금 중단 조치에 살얼음판

바이낸스, 솔라나 기반 USDT 입금 정지는 풀어
오케이엑스는 거래지원 종료 문구 수정하고 '입금 중지' 유지

솔라나 블록체인 프로젝트. (솔라나 공식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바이낸스와 오케이엑스 등 주요 글로벌 거래소들이 솔라나 기반 USDC와 USDT의 입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FTX 사태'에 따른 솔라나 생태계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USDC 발행사 서클과 USDT 발행사 테더는 우선 불안에 떨고 있는 투자자들을 달래고 있다.

18일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전날 오후 11시 5분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의 USDT와 USDC의 입금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3시간 뒤인 18일 오전 0시 5분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의 USDT의 입금은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낸스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특별한 사유 없이 '내부 평가 및 검토에 따라 해당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오케이엑스도 전날 솔라나 기반의 USDT와 USDC 토큰 모두의 거래지원을 끊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재는 해당 문구를 삭제한 상황이다.

다만 오케이엑스는 '솔라나 기반의 USDC와 USDT의 입출금은 중단했다'면서 '다른 네트워크에서의 USDT와 USDC의 입출금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바이비트, 쿠코인 등 다른 여러 글로벌 거래소들도 솔라나 네트워크상 USDT와 USDC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코인데스크 등 복수의 외신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낸스나 오케이엑스는 솔라나와 관련한 입출금 중단 등의 조치에 대한 배경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솔라나가 초기 생태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로부터 지원을 받으면서 성장했고, 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거래소들의 이 같은 조치가 'FTX 사태의 리스크 관리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코인데스크는 바이낸스의 조치를 두고 "FTX 사태가 솔라나 프로젝트와 생태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라고 논평했다.

바이낸스와 FTX의 로고를 합성한 일러스트레이션.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솔라나는 코인마켓캡 기준 최근까지 10위권 내를 계속해서 유지했지만 최근 'FTX 사태 발생' 이후부터는 시가총액이 크게 떨어지면서 10위권 밖으로 벗어났다.

이날 코인마켓캡의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기준, 솔라나는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도 '거대한 플랫폼'을 갖춘 솔라나지만, FTX 사태에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거래소들의 입금 중단 조치에 크게 동요하고 있다.

실제 바이낸스와 오케이엑스의 입금 중단 조치가 발표되자 커뮤니티에서는 '솔라나 생태계 붕괴가 시작됐다' '주요 거래소에서 줄줄이 상장폐지되는 거 아니냐' 등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한편 USDC 발행사인 서클과 USDT의 발행사 테더는 주요 거래소들의 이 같은 조치에 투자자들이 우려를 표하자 '투자자 달래기'에 나선 모양새다.

제레미 알레어 서클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투자자들이 주요 거래소들의 솔라나 기반 USDC의 입금 중단에 대해 우려를 표하자 "기본적으로 솔라나 기반의 USDC는 잘 작동하고 있다"며 "이 같은 (거래소들의) 움직임에 대한 동기가 불명확하다"라고 답했다.

서클은 공식 회사 트위터를 통해서도 "솔라나 기반의 USDC는 발행과 상환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항상, 얼마든지 미국 달러와 1대1 교환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테터도 이날 공식 사이트를 통해 "솔라나 기반 USDT도 다른 체인에서 발행되는 USD와 마찬가지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알라메다 리서치가 솔라나에 대한 막대한 영향을 갖고 있었지만 그것이 USDT의 기능을 작동하는 방식과 기본 역학에까지 영향을 주진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테더는 주요 거래소들이 솔라나 기반 USDT의 입출금을 중단하는 조치와 관련해 "솔라나가 FTX, 알라메다 리서치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것 때문일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솔라나나 기반 USDT는 솔라나가 아닌 테더에서 발행되며, 준비금 또한 알라메다나 FTX가 아닌 테더에서 뒷받침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