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과 연말 '총화'의 이중노선 속 김정은 잠행은 한 달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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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17일 이후 한 달째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북한이 강도 높은 무력도발과 '연말 총화'를 위한 결속 및 사상전에 집중하는 이중노선을 걷는 가운데 최고지도자의 행보가 주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대적인 '전술핵운용부대'의 도발을 최고지도자가 지도한 무력 행보, 이어진 경제 및 민생 챙기기 등 내치 행보는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이 중단된 뒤에도 북한이 유지하고 있는 국정 기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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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곧 연말 총화 국면…'국방력' 총화는 어디까지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17일 이후 한 달째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북한이 강도 높은 무력도발과 '연말 총화'를 위한 결속 및 사상전에 집중하는 이중노선을 걷는 가운데 최고지도자의 행보가 주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8일 북한 매체의 보도 기준으로 김 총비서는 전날인 17일까지 31일째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17일 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하고 기념강의를 했다는 보도가 마지막 공개활동이다.
지난 9월25일부터 무려 보름간 사상 첫 '전술핵운용부대'의 훈련을 지휘한 그는 북한이 이달 2~5일 다시 대대적인 무력도발을 할 때도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김 총비서의 공개 활동은 북한의 동향을 분석할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공개 행보를 중단하기 전까지는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두 차례 '혁명학교'를 방문하는 활발한 경제·내치 행보를 보였다.
대대적인 '전술핵운용부대'의 도발을 최고지도자가 지도한 무력 행보, 이어진 경제 및 민생 챙기기 등 내치 행보는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이 중단된 뒤에도 북한이 유지하고 있는 국정 기조다. 내부적으로는 군사 행보 공개를 최소화하면서 연말 성과를 독려하고, 대외적으로는 쉬지 않고 위협 행동을 보이는 방식이다.
김 총비서가 한 달 넘게 잠행한 것은 올 들어서는 처음이다. 북한의 최고지도자의 잠행이 길어지면 '신변 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그의 잠행은 그의 신변 문제와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북한은 그의 잠행 기간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라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이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의 핵심 간부인 최선희 외무상이 전날인 17일 임명 후 처음으로 담화를 낸 것 역시 '1호'의 의사결정이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김정은 총비서의 결심으로 볼 수 있다. 최 외무상이 담화에서 '저격'해 비난한 것이 한·미·일 정상들 간의 논의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이번 김 총비서의 잠행이 '특별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총비서의) 공개 행보는 통일부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현 상황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의 이번 잠행에는 한·미·일·중 사이 진행되는 정상외교를 관망하며 대외 전략을 꾸리고 동시에 연말 '총화'를 준비하며 결속을 다져야 하는 시기적 상황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바쁜' 시기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최 외무상의 입장 발표 후 17~18일 연이틀 무력 시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러나 주민들이 보는 매체에는 담화와 미사일 발사 모두 공개하지 않으며 사상전, 연말 성과를 추동하는 기사만 보도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김 총비서의 다음 공개활동의 성격이 올해 북한의 남은 기간 행보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의 다음 행보가 내치 및 민생 행보일 경우 올해 '총화'에 더 박차를 가하고, 군사 행보일 경우 북한발 위협이 계속 증가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식이다.
북한이 이날 오전에 쏜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는 점에서 김 총비서의 참관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국가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을 맞는 이달 29일도 주목하고 있다. 한·미·일의 대북 공조 및 확장억제 강화에 대한 '강 대 강' 대응 강도를 높이기 위해 '정주년'을 맞는 이날을 대대적으로 축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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