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이제훈 출연"…'한산 리덕스' 김한민 감독, 150분 완결판 내놓은 이유(종합)[인터뷰]

김보라 2022. 11. 1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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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여름에 개봉한 버전은 러닝타임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한산 리덕스’가 단순히 21분 확장판은 아니다.”

김한민 감독은 18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여름 시장에서는 러닝타임을 압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줄였던 거다. ‘한산 리덕스’가 원래 내놓고 싶은 버전이었다. 감독이 생각하는 결정판이자 완결판이다. 다양한 버전의 한국영화가 전략적인 방법을 찾아나가야 할 때라서 돌아왔다”고 이같이 설명했다.

현재 상영 중인 ‘한산 리덕스’(감독 김한민,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빅스톤픽처스)는 1592년 임진왜란 초기 조선의 운명을 건 해전을 앞둔 이순신 장군(박해일 분)의 고뇌와 전투에 임했던 이들의 못 다한 이야기를 다룬다. 올 7월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의 러닝타임이 129분이었던 것에 21분를 더해 150분으로 완성했다.

이에 김한민 감독은 “저는 21분 늘린 확장판 ‘한산 리덕스’가 드라마적 이해도가 좋아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산’은 시간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좀 더 완성도 있는 해전, 스케일감 있는 해전을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리지널 시나리오에서 그렸던 것을 가장 충실히 반영하고 싶었다. 그게 관객들의 이해도, 몰입도를 높여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여름에 흥행이 되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만든 것이라기보다, 영화를 더 정밀하고 완벽하게 완성한 느낌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회전의 CG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한 게 상당하다. 개봉했던 부분에서 미진했던 것을 보완했다. 훨씬 더 웅장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편의 영화라도, 여러 가지 루트나 다양한 버전으로 선보이는 게 필요하다. 그런 의미로 봐주시면 좋을 거 같다”고 21분 늘려 러닝타임을 150분으로 완성한 것에 대한 설명을 보탰다.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제공배급 롯데, 제작 빅스톤픽처스)은 올 여름 텐트폴로 극장 개봉해 726만 4190명(영진위 제공)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바. 임진왜란 발발 후 15일 만에 한양을 빼앗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조선. 명나라로 향하는 야망을 꿈꾸며 연승에 힘입어 한산도 앞바다까지 당도한 파죽지세의 왜군. 군사적 열세인 상황에서 조선 장수들의 의견 또한 첨예하게 맞서며 이순신 장군의 고뇌 또한 깊어진다. 이처럼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이 조선의 운명을 건 압도적 승리를 위한 전투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한산: 용의 출현’의 흥행 성공에 대해 김한민 감독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저희 영화가 (여름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거라는 말이 나와서 부담이 있었다”며 “다행히 개봉 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서 감사했다. 또한 팬덤까지 생긴 영화가 돼서 첫 번째로 든 생각은 ‘매우 다행이다’였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 감독은 ‘한산 리덕스’에서 권율 장군 역을 맡아 연기력을 드러내 관심을 모았다. 권율 장군은 임진왜란 때, 행주대첩에서 왜군을 제패해 역사적으로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권율 장군 역을 맡은 김한민은 “권율 장군은 전주성 한 장면에 나온다. 아우라가 있고 연기적 이해도, 밀도감이 있는 배우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감독인 제가 출연하는 게 좋겠다 싶었다”며 “직접 연기를 해보는 것도 관객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겠다 싶어 출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제 스스로 테스트를 해봤다. 인물의 헤어, 분장 테스트를 해본 것인데 저 스스로 오디션을 거쳤다. 카메라 테스트라고 해도 좋고.(웃음) 당시 주변에서 ‘괜찮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감독이 감독의 입장에서 저를 '오케이' 했다. 보시는 분들이 소소한 기쁨을 느끼셨기를 바란다”고 출연한 이유를 전했다.

김 감독은 자신의 연기력에 대해 “한 신이지만 농밀한 내면연기가 필요해 보였다. 그런 배우를 구할 수 있다면, 가령 최민식 선배처럼 무게감을 갖고 있는 배우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내가 한 번 출연해 보면 어떨까 싶었다. 감독인 제가 방향을 잘 알기 때문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던 거다. 갑작스럽게 했던 것은 아니고 캐스팅 막바지 단계에 제가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긴장감을 느꼈다는 그는 “처음에 스태프, 배우들의 집중을 받으며 찍으니까 감독인데도 긴장되고 부담이 되더라.(웃음) 특히 사극 대사를 한다는 게 될 줄 알았는데 쉽지 않았다. 나머지 미진한 부분은 후시녹음으로 채우자 싶어 밀어부쳤다. 테이크를 오케이 할 때는, 서너 테이크씩 찍고 모니터 앞으로 달려가 결정했다”고 연출 비법을 전했다.

연기에 또 도전할 마음이 있느냐는 말에 “충분히 있다”고 답한 김한민 감독은 “제 이미지나 연기적인 것들이 맞는 다른 작품이 있다면 다른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은 ‘한산: 용의 출현’ 배우들과의 팀워크가 좋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완벽할 정도로 궁합이 좋았다. 박해일, 변요한 등 모든 배우들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너무 기뻤다. 코로나 이후 극장 개봉해 나름의 사명감을 갖고 뭉치면서 뜨거운 마음으로 관객들 앞에 서는 무대인사 자리가 만들어졌다. 그런 지점에 있어서 배우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또한 영화를 사랑해 주신 관객들에게 감사하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할 ‘노량: 죽음의 바다’(2023 예정)에 배우 이제훈이 나온다고 예고했다. 이날 김 감독은 “이미 포텐셜이 빵 터져 각광 받고 있는 멋진 배우 이제훈이 ‘노량’에서 젊은 시절의 광해로 출연해 대미를 장식한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purplish@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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